“임기연장 여부 묻지 않을 것…당 승리 위한 책무는 마다하지 않겠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며 전날 최고위원회가 내린 원내대표 유임 불가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협상 경과보고’로 안건이 변경된 의원총회에 참석해 “오늘 의총에선 임기 연장에 대해 묻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오직 국민 행복과 대한민국의 발전, 당의 승리를 위한 결정”이라며 “지난 1년 한국당 원내대표로 보낸 시간은 뜨거운 열정과 끈끈한 동지애로 가득한 1년이었다. 제게 기회를 주시고 믿어주신 국민여러분과 의원 여러분, 그리고 당직자와 보좌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에 있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 한국당은 흔들리거나 멈춰선 안 된다”며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한국당의 승리를 위한 그 어떤 소명과 책무는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나 원내대표는 오는 10일을 끝으로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게 됐는데, 황교안 대표는 전날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논의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임 불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끝나니 원칙대로 결정한 것이며 경선하겠다는 의원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나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를 묻지 않고 최고위에서 결정한 데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도 당내 일각서 나왔는데, 홍일표 의원은 4일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의총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최고위가 나서서 임기연장을 불허한 것은 권한이 없는 일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으며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은 아예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직전 “정치 20년 한 사람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너무 한다. 정신차리라”고 고함치기도 했다.

심지어 나 원내대표가 임기연장 여부를 묻지 않겠다고 이날 의총에서 밝힌 뒤에도 김태흠 의원의 경우 공개발언을 요청한 뒤 “연임이나 경선 결정은 의총에 권한이 있는데 너무 황당하다. 어제 최고위 의결 내용은 유감”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최고위가) 사과하고 임기 연장, 경선 결정 권한을 다시 의총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해 회의가 즉각 비공개 전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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