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 분 모두 법정에 섰다…저는 두 대통령에 도움 받은 정치인”

[시사포커스 / 백대호 기자]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백대호 기자]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책임지는 일이 너무나 당연한데도 그동안 왜 그리 번민이 있었는지 제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3선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으로서 국민과 지역주민을 위해 그동안 열심히 일해 왔다고 생각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정치인의 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 분이 모두 법정에 섰다.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과 정치해오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이라며 “이제라도 책임지겠다.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의원은 “모두가 공감하듯 지금 한국당의 모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 없다”며 “20대 총선 막장 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내부에서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제지당하거나 막혀선 안 된다.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며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선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고 큰 그릇을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의원은 “당 대표께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고 한국당은 더 이상 판사와 검사, 장·차관과 장군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웰빙 정당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결단해야 한다.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제 자리를 비우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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