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어린이집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의 부모, 한전 럭비단 소속으로 밝혀져

한국전력 럭비단의 '성남시 소재 어린이집 이슈 관련 입장문'. ⓒ한국전력 럭비단 홈페이지 캡쳐
한국전력 럭비단의 '성남시 소재 어린이집 이슈 관련 입장문'. ⓒ한국전력 럭비단 홈페이지 캡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경기도 성남시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아동 간 성추행 논란이 일어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의 부모에게 책임을 묻는 여론이 일고 있다.

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이 사건이 큰 논란이 된 만큼 사실관계를 파악하고자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단 여자 어린이에게 성 관련 피해를 준 것으로 지목된 남자 어린이는 만 5살인 관계로 형사처벌이 불가능해 경찰은 사실관계 파악 이외에 특별한 조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피해 아동 부모는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만 5세인 딸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던 중 같은 반 또래 아동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만 5세인 피해 아동은 같은 반 남자아이에게 어린이집과 아파트 단지 등에서 상습적인 성폭력을 당했고 이로 인해 병원 진료와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의 부모는 “문제 행동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정 대응을 시사하는 해명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여기에 가해 아동 부모가 운동선수로 알려지면서 해당 구단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아버지가 소속된 팀 해산을 요청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고 여기에 1000명 가량 동의 의사를 밝혔다. 불명예스러운 올림픽 출전이 반갑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해당 구단인 한국전력 럭비단은 “한전 럭비단 소속 선수 및 그 자녀와 관련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관련 선수에 대해서는 사건의 진상이 확인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선수 측의 법률적 책임 여부를 떠나 해당 가족이 받았을 상처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한전 럭비단은 해당 선수의 사진을 선수단 명단에서 삭제한 상태다.

가해 아동 부모와 피해 아동 부모 모두 변호인을 선정하고 법정 공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사건과 관련해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고 발언해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에 복지부는 이날 오후 “이번 사건에 대한 장관의 견해가 아닌, 아동의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며 사실관계 확인 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며 “피해 아동과 부모,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국민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발언으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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