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절반, 과도한 플라스틱 포장 이유로 구매 제품 바꿔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3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공동으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형마트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진행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 뉴시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3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공동으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형마트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진행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3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공동으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형마트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진행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소비자는 구매에 뒤따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높은 피로도를 느끼고 있으며, 대형마트의 일회용 플라스틱 역시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새로운 쇼핑 방식이 등장한다면 구매처를 변경해서라도 이용해볼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분석 (본 조사에서 문항 답변의 긍정⋅부정 비율을 비교하는 경우, ‘보통이다’라고 답변한 비율은 제외하고 분석함)결과, 전체 응답자의 77.4%가 ‘제품 구매 시 플라스틱 포장이 과도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과도한 플라스틱 포장으로 제품 구매 선택을 변경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문항에 대해서는 소비자 2명 중 1명(48.6%)이 ‘있다’고 답해 제품 선택에 따른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인식하고,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플라스틱 포장재를 분리 배출하는 과정에서의 불편함 정도를 묻는 문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65.6%)가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에 대한 소비자의 피로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의 소비를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폭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품 선택 시 개인에게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을 선택권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 대해 ‘선택권이 없다’고 답한 소비자가 53.3%로 절반을 넘었다. 

녹색소비자연대 서아론 부장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마트는 찾아보기 힘들며, 마트에서는 포장의 책임을 제조사에게만 물을 것이 아니라 직접 과도한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기 위해 더욱 힘쓰고, 소비자들이 일회요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혀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에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을 묻는 문항도 포함됐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는 비닐 포장이나 라벨을 사용하지 않고 과일 등의 식품 표면에 레이저로 브랜드명과 생산 날짜 등을 새기는 ‘레이저 라벨링’, 영국 대형마트 웨이트로즈(Waitrose)에서 적용하고 있는 리필(소비자가 재사용 용기를 가져오면 마트 직원이 채소와 과일을 손질해 담아주는 서비스) 시스템 등을 예시로 보여줬다. 

그 결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시행하는 마트가 있다면 구매처를 변경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8.6%로, ‘없다’(31.4%)고 답변한 응답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에 대한 피로도가 쌓인 소비자가 플라스틱이 나오지 않는 혁신적인 쇼핑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항목이다.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도움 될 것으로 생각되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83.1%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