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원내대표 직무 정지? 일고의 가치 없는 주장”

오신환 바른미래당 변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변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소속 의원들이 2일 윤리위원회에서 전날 유승민·오신환·권은희·유의동 의원에 대해 당원권 1년 정지란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 전면 반발하는 입장을 내놨다.

변혁 대표를 맡고 있는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어제 손학규 대표의 윤리위원회가 또다시 황당한 결정을 내렸다”며 “손 대표가 무슨 주장을 하든 국회법상 교섭단체 대표의원으로서 원내대표 직무 또한 정지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특히 오 원내대표는 “정기국회가 파행을 겪고 있는 이 와중에 국회의원들이 직선으로 선출한 원내대표의 직무를 자기들 멋대로 정지시키겠다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며 “손 대표의 분파적 해당행위에 맞서서 끝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차 손 대표를 겨냥 “윤리위원회를 동원한 막장 정치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더 이상 추태로 정치를 오염시키지 말고 국민과 당원들을 위해 즉각 정계에서 은퇴하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오 원내대표와 함께 중징계를 받은 같은 당 권 의원 역시 “바른미래당은 제3지대의 역할을 담을 수 없는 그릇이란 사실을 자백했다”며 “더 이상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으로 제3지대에서 기대하는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손 대표를 꼬집어 “손 대표는 제3지대에 대한 어떤 철학도 없이 당을 사당화하고 제3지대 알박기 정당으로 당을 전락시켰다”며 “저는 20대 국회에서 남은 기간 동안 바른미래당 소속이 아닌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게 될지라도 제3디재를 열망하고 소중히 했던 뜻을 마지막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들보다 앞서 징계를 받아 최고위원직을 잃었던 하태경 의원은 아예 “손 대표를 법적으로 내보낼 방법이 없다면 이 당을 해산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소집할 것을 제안한다”며 “오늘 아침 최고위 회의에서 발언했던 김관영, 채이배, 임재훈 의원이 손 대표와 다른 길을 간다면 같이 당을 해산하고 국민들에게 마지막 용서를 구하는 길을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오전 손 대표가 열었던 최고위 회의에선 손 대표가 윤리위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힌 반면 당권파였음에도 김관영 최고위원은 “이번 결정이 일부 의원들의 탈당 후에 당 재건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당이 분열돼 있는데 더 큰 분열을 가져오지 않을까”라고 우려를 표했고, 채이배 정책위의장도 “어제 윤리위 결정은 앞으로 남아있을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조차 바람직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임재훈 사무총장 또한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윤리위 결과에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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