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혼란, 시민들 분노

이명박 서울시장이 야심적으로 밀어부쳐 1일부터 시행된 대중교통체제가 교통카드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키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2일 일부 지선버스와 간선버스, 마을버스의 요금 단말기가 문제를 일으켰다. 교통카드를 아예 읽지 못하거나, 환승요금을 잘못 정산해 엉뚱하게 많은 요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전체 버스 8천9백 대 가운데 10%가 넘는 천여 대의 단말기가 또 오류를 범했습니다. 또 지하철 개찰구의 단말기 중 60여 곳도 여전히 먹통인 채로 방치됐다. 한편 퇴근시간대의 강남대로는 버스의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도입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의미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주차장으로 변했다. 버스 운행이 워낙 많은 곳인데다, 분당과 성남으로 가는 버스가 몰리면서 승하차 시간이 길어졌고, 최대 80여 대의 버스가 한꺼번에 몰리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환승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편도 늘었고, 지선버스의 경우는 택시와 뒤엉켜 속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교통전문 시민단체인 교통문화운동본부(대표 박용훈)가 광화문 등 도심.부도심의 버스이용자 5백명을 대상으로 어제 오후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교통개편으로 소요시간이 단축됐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16.4%만이 단축됐다고 응답했고 59.2%는 오히려 늘어났다고 답했다. 또한 요금인상에 응답자의 77.8%가 불만족(불만족 56.4%, 매우 불만족 21.4%)한다고 응답, 출퇴근시간은 늘어나고 요금만 오른 게 아니냐는 불만을 갖고 있음이 드러났다. 지선.간선 등 노선개편에 대해서도 36.2%만이 만족(3.8% 매우 만족, 32.4%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버스안내 시스템과 정류장 안내체계와 관련해서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1.4%(불만족 52%, 매우 불만족 19.4%)에 달했다. 교통체계 개편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67%의 시민이 불만족(48.3% 불만족, 18.7% 매우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