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대북정책의 목표는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리고 했다.

2일 김연철 장관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서로 생각이 다를지라도 남북관계의 모든 문제들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했다.

이날 김 장관은 “한반도 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기로에 있으며 북한은 협상 재개를 위해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북미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협상의 진전을 향한 의지는 양측 모두 여전히 확고하며 북미 양 정상은 서로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표명하고 있는데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양측 모두 보다 유연한 태도로 대화를 다시 이어갈 때”라고 했다.

또 “북한과 미국은 이미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비핵화 대화의 최종 목표에 대해 합의를 이룬 바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양국이 마주 앉아 접점을 넓히고 신뢰를 쌓으면서 싱가포르 합의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더불어 “정부는 북미 대화의 여건을 조성하고, 대화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일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서로 생각이 다를지라도 남북관계의 모든 문제들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했다.

특히 김 장관은 “남북관계의 독자적 역할 공간을 찾고, 확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북미관계의 돌이킬 수 없는 전환을 위해서도 남북관계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분명 존재한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지고 예측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안정적 상황관리가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2020년을 준비하면서 우리에게는 불확실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며 “대북정책의 목표는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좁은 눈이 아니라 넓은 눈으로, 지금의 상황만이 아닌 역사의 연장선 위에서 남북관계를 바라보면 해답이 있다”며 “남북관계의 역사를 돌아보면 언제나 부침이 있었습니다.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면서도 점진적 발전으로 나아간 경험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