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생법안 인질로 헌법·국회에 테러 가해…쿠테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 박고은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자유한국당이 유치원3법 및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것을 거론하며 “더 이상 자유한국당에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지 않고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공개 약속을 하는 경우에만 민주당은 예산안과 법안을 한국당과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를) 한국당이 응하지 않을 경우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다른 야당과 협력해 국회를 정상화시키겠다”며 “예산과 함께 처리 가능한 민생법안, 개혁법안들을 정기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한국당을 뺀 여야 ‘4+1’ 공조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강행 처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금요일은 굉장히 충격적”이라며 “1988년부터 정치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199개의 법안을 필리버스터 해서 국회를 마비시키는 일은 그동안 한번도 없었다. 상식 이하”라고 맹비난 했다.

그는 “어느 누가 이것을 정상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상식 이하의 일을 벌여도 저렇게 뻔뻔스러운 것은 정말 통탄스럽다”며 “자기들이 합의한 법, 여야가 이의가 없는 법안들이 금요일에 상정됐는데 이런 법들을 가지고 무제한 토론해서 국회 마비시키면 앞으로 어떤 법을 합의하고 토론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몰지각하기도하고 후안무치한 이런 행위를 한국당이 이 국회에서 지금 몇 번째인가”라며 “삭발을 하고 단식을 하고 필리버스터를 하고 이게 국회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만약 금요일에 모르고 본회의를 열었다면 국회가 어떻게 됐겠는가. 정기국회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허송세월해야 하는 그런 국회 됐을 것”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199번의 정기국회 열어야 한다는 것인데 국가기관 기능을 정지시키기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바로 쿠테타”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 대표는 “민생법안을 인질로 해서 헌법과 국회에 테러를 가했다”며 “이런 국회를 국민들이 더 이상 용서하겠는가. 이런 사람들과는 사람들과 협상, 대화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되는 거짓말로 일관하지 말고 국회·민생파괴 행위를 한국당은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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