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목사 이형상의 제주 관내 순찰을 그림으로 담은 '탐라순력도'.사진/제주도청
                                    제주목사 이형상의 제주 관내 순찰을 그림으로 담은 '탐라순력도'.사진/제주도청

[제주 취재본부 / 문미선 기자]제주특별자치도가 300년 전 제주 모습을 온전히 담은 보물 제652-6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의 국보 승격을 추진하기로 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길림)1127탐라순력도의 국보 지정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탐라순력도1702(숙종 28) 제주목사 겸 제주진병마순군절제사로 부임한 병와 이형상(1653~1733)이 제주도 각 고을을 순찰하는 내용과 여러 행사장면 등을 담고 있는 화첩으로 1703년 총 43면으로 완성되었다.

본래 탐라순력도197928일 보물 제652호로 지정된 이형상 수고본(李衡祥 手稿本’ 1015책 중 일부로, 1998년까지 경북 영천의 후손이 소장해오다 제주목 관아의 복원을 위해 제주시가 매입해 현재는 국립제주박물관에 기탁·보관되어 있다.

탐라순력도는 지방관의 관내 순찰을 화폭에 담은 국내 유일의 기록화첩으로, 18세기 초 제주도의 지리·지형, 관아·군사시설, 물산, 풍물·의례 등 당시 제주의 온전한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는 귀한 자료로 희소성·역사성·예술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한 탐라순력도는 화공 김남길이 남긴 유일한 유작으로 회화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 가장 오래된 제주 고지도 '한라장촉'.사진/제주도청
                             국내 가장 오래된 제주 고지도 '한라장촉'.사진/제주도청

더불어 탐라순력도화첩 내에 함께 수록된 한라장촉(漢拏壯囑)은 제작자(제주목사 이형상)와 제작시기(1702415)가 명확한 가장 오래된 제주도 지도일 뿐만 아니라, 2000탐라순력도를 보존처리하기 위해 표지와 속지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조선후기 군사편제인 속오군의 소속과 신원 등을 기록한 제주속오군적부( 濟州束伍軍籍簿)가 발견되는 등 탐라순력도는 학술적으로도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탐라순력도'의 보존처리과정에서 발견된 조선후기 군적 '제주속오군적부'.사진/제주도청
                         '탐라순력도'의 보존처리과정에서 발견된 조선후기 군적 '제주속오군적부'.사진/제주도청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고길림 본부장은 “18세기 초 제주도의 사회상을 시각적으로 생생히 담아낸 탐라순력도는 다방면에 걸쳐 국보로 승격될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자부하면서 제주도가 보유한 보물 중 최초의 국보 승격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제주 / 문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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