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하며 한국당과 힘 합치겠다는 유승민, 정치개혁 막는 게 개혁보수냐”

[시사포커스 / 백대호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본청 215호)에서 열린 제173차 최고위원회의 및 제10차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백대호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본청 215호)에서 열린 제173차 최고위원회의 및 제10차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분리 처리하려는 정치권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 “분리처리하려는 시도에 여야 합의정신을 정면으로 짓밟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음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제10차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법률안을 일괄처리하고 그 중 선거법을 가장 우선 처리한다는 것이 지난 4월 여야가 합의한 사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이런 꼼수는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커다란 죄악”이라며 “지금 논란이 되는 선거법 개정안은 단지 야당이 몇 석을 더 얻는 문제가 아닌, 한국 정치 구조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손 대표는 이들 법안 처리에 반대하면서 단식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서도 “당장의 정권 획득에 눈이 멀어 싸움만 계속하는 정치를 이제 끝장내자. 자기 당파 이해관계를 떠나 나라를 생각하며 대승적 차원에서 선거제 개혁에 참여해주길 바란다”며 “이제 단식을 풀고 건강을 추슬러서 제1야당 대표로서 국정을 함께 논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자당의 유승민 의원도 겨냥 “선거법 개정안에 합의처리를 요구하며 필리버스터를 해 한국당과 힘을 합치겠다는 유 의원께 한 말씀 드린다. 이것은 우리 민주주의의 시계를 뒤로 돌리는 일”이라며 “눈앞에 다가오는 정치개혁을 막아서는 것이 유 의원이 말한 개혁보수 정체인지 묻고 싶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건강한 보수의 참된 가치는 반개혁과 반민주주의에 있지 않다”며 “사외 원로와 학계 전문가 등 모두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의원정수 확대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필수라고 한다. 대통령제에서 거대 양당이 끝없이 정권싸움만 전개해 민생과 경제안보를 돌보지 못하는 정치를 끝장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재차 유 의원의 필리버스터 방침을 꼬집어 “국회법에 보장된 권리이긴 하나 의사진행을 방해하기 위한 조치”라며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절차에 따라 상정돼 처리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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