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우리나라와 홍콩의 직접적인 금융연계성이 높지 않다”며 “향후 홍콩 관련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우리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25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주재한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1차관은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해서는 일각에서 우려했던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의 대출, 지급보증, 외화차입금 등 홍콩에 대한 익스포져가 전체의 2~3% 수준으로 크지 않고, 홍콩계 투자자의 국내 주식?채권 보유액도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2%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에서 홍콩이 차지하는 위상 등을 감안해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美中 무역갈등과 관련해서도 1차 무역협상의 최종합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홍콩사태를 둘러싼 양국간 정치적 긴장관계가 협상 진전의 또 다른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우리경제의 견고한 대외건전성, 그간 美中갈등이 고조되고 완화되는 국면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우리 금융시장이 보여준 복원력 등을 감안할 때 과도한 불안심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순대외채권은 9월말 4,798억불이며 외환보유액은 10월말 기준 4063억불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우리경제는 대외충격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CDS프리미엄도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인 27~28bp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사상 최고수준인 AA(안정적)로 유지하는 등 한국경제에 대한 투자자들과 국제신용평가 기관의 신뢰도 견고한 모습이다.

김 1차관은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고 냉철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금융시장 안정, 실물경제 영향 최소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들을 다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美中협상 및 홍콩사태의 전개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등 단기적으로 리스크가 중첩?증대될 경우에 대비해 관계기관과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상황별 금융시장 안정 수단을 꼼꼼하게 재점검하고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획재정부 중심으로 관계부처는 물론 현지 공관과 비상대응 체계를 旣구축해 관련동향을 매일 실시간으로 점검해 오고 있다”며 “수출입 기업과 현지 업체의 애로사항 발생시 대체거래선 발굴, 금융지원 등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조치를 신속히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