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떨어져도 나무둥지 꺾을 수 없다…자유·민주·정의 숨 쉴 미래 포기할 수 없어”

황교안 당대표의 건강을 염려하며 지켜보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사진 / 임희경 기자)
황교안 당대표의 건강을 염려하며 지켜보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 사진 / 임희경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6일째인 25일 당초 밝혔던 3가지 목표 중 한 가지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연장됐음에도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 엿새째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어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라며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며 “거적 너머 보이는 국민 여러분 한분 한분이 그래서 제게 소중한 스승”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간밤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 이 추위도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라며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 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고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황 대표는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가 철회됐을 당시만 해도 건강에 별 다른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았으나 단식이 3일째를 넘어가면서 메스꺼움을 호소하고 혈압이 떨어져 청와대 사랑채 인근의 텐트에 몸져누웠는데, 단식 닷새째인 24일엔 이낙연 국무총리가 텐트를 찾아와 황 대표와 1분 간 대화를 나눈 뒤 “건강 상하시면 안 되니까 걱정을 말씀드렸다. 황 대표가 이렇게 어려운 고행을 하는 그 충정을 잘 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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