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대화 통해 문제 해결할 의지 처음부터 없었나”
박광온, “황교안 단식 ‘국민 반응’ 싸늘해…내건 이유 동의 못해”

단식농성 3일째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파기 철회, 패스트트랙 법안 포기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3일째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두고 ‘일본을 위해 단식하느냐’, ‘맥락이 없다’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한 세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5당 대표의 만찬시 정치적 현안에 대해 대화를 통한 협상이 이야기 되었고 그에 대해 황 대표 역시 긍정적이었는데 갑자기 논의됐던 사안들에 대해 반대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단식을 시작했다”며 “지금까지의 대화를 모두 부정하는 것이자 앞으로의 대화도 거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맥락 없는 단식을 시작하는 것을 보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가 아예 처음부터 없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단식에 목표로 내건 사안 세 가지 중 두 가지는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고 국회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인데 단식의 장소를 청와대 앞으로 삼은 것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한국당까지 포함된 국회 구성원 모두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황 대표의 머릿속에는 오직 대통령, 그에 맞서는 자신만 있고 한국당을 포함한 국회 구성원은 없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또한 “황 대표는 단식의 시작을 선언하고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했는데 이날 이 집회에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총격을 가해 죽인다’, ‘저런 대통령을 살려두겠냐’는 발언이 쏟아졌다고 하는데 이런 발언에 동의하는지 의문이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대화를 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더군다나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같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대화 가능성을 없애는 갑작스런 황 대표 단식은 일하는 국회를 바라는 모든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고 비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한 국민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고 언론 표현으로 싸늘하다고 한다”며 “삭발에 이어 단식하는 제1야당 행태도 문제라고 국민들이 느끼지만 내건 이유가 국민들이 전혀 동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지소미아가 중장기적으로 한반도 유사시에 일본 자위대가 미군의 일정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데까지 발전할 수 있어서 사실 굉장히 위험한 내용으로 돼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정확히 알 필요 있다”며 “지소미아 종료를 반대하는 내용은 일본 정치인도 하지 않는데 황 대표는 일본의 극우세력을 대변하는지 묻고 싶다”고 비꼬았다.

설훈 최고위원도 “황 대표의 단식은 뜬금없고 명분 없고 비전 없고 국민들이 안중에 없는 단식으로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설 최고위원은 “지소미아 종료, 공수처 설치,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은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과반 수 이상 나오는 등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책”이라며 “제1야당 대표가 국민이 원하는 정책에 발목을 잡기 위해 단식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소미아 종료의 원인은 일본이 제공했는데 황 대표는 일본이 아닌 우리 정부를 향해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하고 있다”며 “황 대표는 어느나라 정당 대표인가. 도대체 누구를 위해 단식하느냐. 일본을 위해 단식하느냐”라고 비판했다.

설 최고위원은 “황 대표는 본인의 절박한 정치적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단식하는 게 아니라면 민생법안 처리를 원하는 국민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서 단식을 중단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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