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던 우물 침 뱉은 게 아니라 오염돼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새 우물 파자는 것”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총선 공천 룰로 50% 물갈이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 “50%는 충분하다, 불충분하다거나 80% 물갈이면 충분하다는 식의 현실적 부분을 말하는 게 의미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지금 위치에 서서 새로운 건강한 보수 정당의 출현을 가로막고 있는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궁극적으로 새의 양 날개로 날아야 하는 대한민국이 추락하는 그 원인 제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이대로 버티는 것보다는 새로 태어나는 것이 낫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한국당의 틀로는 스스로 쇄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100% 단정하기보다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씀드린다”며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되어 마음이 아프지만 당의 해체를 통한 전혀 새로운 주체들이 나와서 건강한 보수정당을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비판하는 당내 일각을 향해서도 “먹던 우물에 침을 뱉은 것이 아니라 우물이 오염되어서 물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새 우물을 파자는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 의견 차이들이 있을 수 있으나 제가 생각했던 가장 원론적이고 근본적인 해법은 이것이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자신이 당 해체를 주장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서도 “원외위원장들의 당 쇄신 요구에 대한 당 지도부의 반응이라든가 또 2030세대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 만들어진 세미나 자리에서 있었던 그런 현상이라든가 김성찬 의원의 불출마 선언도 사실 영향을 상당히 미친 부분이 있고 윤평준 교수의 칼럼을 읽고서도 이제는 때가 된 것 같다는 판단에 그치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자신의 주장에 호응해 김명준 전 비대위원장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거나 곽상도 의원이 불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데 대해서도 “제가 어떤 요구할 입장에 있지 않고 평가할 입장에 있지 않은 것 같지만 그런 자기희생적 면모에 감사드릴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의원은 자신이 당 지도부에 사퇴 압박을 가한다는 시각에 대해선 “지도부를 압박하거나 이렇게 하려고 했던 게 제 의도가 아니고 수용 여부는 지도부를 포함해 자기 당 구성원 각자가 판단할 몫”이라며 “지도부 두 분이 현 직책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던 게 아니고 우리 모두 현 상황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으니 모두 책임을 느끼고 불출마하되 두 분이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그는 여의도연구원장직에선 물러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지난 20대 총선 결과가 현재 당이 망가지게 된 원인 제공의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여의도연구원에서 그런 일이 없었다고 믿지만 간혹 설에는 어떤 작용이 있을지 모른다 하는 우려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공정성을 담보하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그런 판단”이라며 부산시장 출마설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생각이 있었으면 이미 앞의 기회들에 그런 시도를 했겠지 않았나. 지금으로썬 현 직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 집중하고 있고 이후의 일에 대해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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