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물갈이, 국민 앞에 쇼하는 것…김병준, 험지 가겠다고 한 거 보면 산뜻해 보여”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촉발된 인적쇄신 이슈에 대해 “인적쇄신은 인재영입이고 누구보다 훌륭한 분들이 들어오는 토양을 만드는 그게 혁신”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격한 언어를 썼지만 기본적인 충정을 이해하고, 한국당이 해체 수준 정도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한 거라고 보고 있는데 저도 동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정치신인들에 대한 가산점을 오히려 민주당보다 더 과감하게 주는 것”이라며 “30% 그 기준이 있을 것이다. 한 40% 준다든지, 정치신인 40% 준다. 예를 들어 여성에 대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윤 의원은 물갈이식 인적쇄신과 관련해선 “과거의 물갈이라는 게 40% 안 된 적이 없다. 그런 식으로 인위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국민 앞에 쇼하는 것”이라며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도 불출마해야 한다는 김 의원 주장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가 자기를 과감히 내려놓을 수 있을 정도의 어떤 솔선수범을 하라는 의미지 그걸 총선 불출마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큰 정치를 하시겠다는 분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좀 신선해 보이더라. 본인 스스로 험지에 가겠다, 수도권으로 오겠다 한 거 보면 그런 분들의 신선한 바람이 산뜻해 보인다”며 “강요는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지도자를 꿈꾸는 분들은 그런 결단을 통해 본인 스스로 자처하는 것”이라고 부연해 험지 출마에 미온적인 황 대표나 홍준표 전 대표 등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수도권 민심과 관련해선 “인천 지역에서 총선 지금 한다? 1석 구하기 힘들 거고 이천 같은 경우 제가 보기에 13개 중에 1~2개 석 얻기 어렵다”며 “영남권 의원들은 벌써 다 넘어왔어, 이렇게 얘기하는데 수도권 의원하고 영남권 의원하고의 인식의 차이가 너무 큰 게 사실이다. 벌써 다 넘어오기는 뭐가 넘어왔나”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기도 한 윤 의원은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에 대해선 “국회 비준 동의 권한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비토할 수 있고, 비토하고 다시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며 “미국에 있는 한반도 전문가들은 SMA 틀 안에서 하든 SMA 틀 바깥에서 포괄적인 개념으로 하든지 간에 50억 달러는 너무 과하고 20억 달러 미만으로 내려와야 된다. 미국으로부터 안보, 경제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50% 증액이든 70% 증액이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공정한 합의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에 한국당이 끝내 불참해 채택 불발된 데 대해서도 “현 단계가 서로 호가를 부르고 조정을 시작하는 초기 단계기 때문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 갈등을 키울 단계가 아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미 갈등보다 한미가 서로 윈윈 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촉구하는 결의안은 개인적으로 저는 수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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