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순재 예술감독 맡아 눈길

▲ 연극 '폭풍의 언덕' 중

세계의 명작 『폭풍의 언덕』이 다시 한 번 연극 무대에 오른다.

소설 『폭풍의 언덕』은 영국 여류 소설가 에밀리 브론테가 ‘엘리스 벨’이라는 필명으로 1847년 발표한 작품. 발표 당시 등장인물들의 격정적 증오와 음산한 힘, 끝없는 야만성 때문에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으나 20세기 들어와 새롭게 조명받았다. 현재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멜빌의 『백경』과 더불어 영문학의 3대 비극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영국의 대표적 문학가 서머셋 몸은 『폭풍의 언덕』을 세계 10대 소설 중 하나로 평가하기도 했다.

2007년 무대에 서는 ‘폭풍의 언덕’에는 선과 악의 대립보다는 맹목적이고 저돌적인 사랑만이 존재한다. 인간의 가슴 속 깊이 담고 있는 본질적 사랑이 여러 색깔로 나타나는 ‘폭풍의 언덕’은 죽음도 막을 수 없는 사랑이 존재하며 그 사랑 때문에 싸워야 하는 비극도 존재함을 보여준다. 송현옥 연출의 이번 연극은 원작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특별히 이번 연극은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탤런트 이순재가 예술감독을 맡아 눈길을 끈다. 항상 브라운관에서의 한계성을 아쉬워하는 이순재는 최근 다양한 연극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젊은 시절 이 작품을 보면서 로렌스 올리비에의 연기에 감동을 받았다며 “나이가 조금만 젊었으면 히스클리프역에 욕심이 난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항상 연극은 연기자들의 고향이며 연극무대라는 것은 연기의 기본이라고 말 하는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전 공연의 단점들을 최대한 보완하고 새로운 시도와 완벽한 작품성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이달 4일~27일(월 공연 없음), 예술마당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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