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다 겐타, 인센티브 위주의 계약에 선발투수 보장 안 된다는 것에 큰 불만

마에다 겐타, LA 다저스서 불펜투수 역할 불만족으로 트레이드 원한다/ 사진: ⓒ게티 이미지
마에다 겐타, LA 다저스서 불펜투수 역할 불만족으로 트레이드 원한다/ 사진: ⓒ게티 이미지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마에다 겐타(31, LA 다저스)가 현재 자신의 역할에 불만을 품고 있다.

LA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스네이션’은 16일(한국시간) “마에다는 현재 팀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는다. 2016시즌 이전에 계약을 맺었을 때, 인센티브 계약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평균 이상의 재능이 입증됐지만 지난 몇 달 동안 불펜투수로 등판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월 마에다는 8년 총액 2,500만 달러(약 291억 7,500만원)에 매년 인센티브 1,000만 달러(약 116억 7,000만원)라는 보기 드문 인센티브 위주의 계약을 맺었다. 연 평균 300만 달러(약 35억원)대의 연봉에 반드시 시즌을 완벽히 소화해야만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는 기형적인 구조다.

당시 현지 매체들은 마쓰자카 다이스케(주니치 드래건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등 일본 출신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내구성에 의문이 제기됐고, 마에다도 몸 상태에 이상으로 성과위주의 계약이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에다는 2016시즌 첫해 32경기 16승 11패 시즌 평균자책점 3.48로 활약하면서 선발투수로서의 재능을 드러냈고, 이듬해에도 13승 6패 평균자책점 4.22을 기록했다. 우려를 씻어낸 활약이었지만, 시즌 막바지가 될 무렵에는 어김없이 불펜투수로 밀려났다.

일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와무라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마에다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투수로 재능을 뽐냈음에도 시즌 도중과 포스트시즌에 불펜투수로 이동하는 것은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마에다가 타순이 3바퀴 정도 돌기 시작하면 성적이 나빠지고 긴 이닝 소화를 어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현지에서 마에다는 5선발로의 역할에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저스가 마에다가 인센티브를 내어주지 않기 위해 일부러 이닝수를 줄이려고 불펜투수로 등판시킨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마에다는 다저스에서 확실한 선발투수 역할을 원하고 있다. 풀타임 선발로 뛸 경우 890만 달러(약 103억 8,630만원) 수준의 인센티브를 받지만 후반기부터 구원투수가 된다면 절반 수준에 못 미치는 300만 달러~500만 달러 수준의 인센티브에 그친다.

마에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과 만나 인센티브를 수정하는 것 대신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시즌에는 마에다가 풀타임 선발로 나설 수 있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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