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비료공장 배출 유해물질과 주민들 암 발생 역학적 관련성 확인

집단 암 발병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이 환경부의 역학조사 결과에 대해 14일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입장 발표를 갖고 전북도와 익산시의 관리감독 소홀을 비판하고 있다 / ⓒ뉴시스
집단 암 발병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이 환경부의 역학조사 결과에 대해 14일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입장 발표를 갖고 전북도와 익산시의 관리감독 소홀을 비판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담뱃잎 불법 건조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암발병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환경부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소재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장점마을 주민들이 인근 A비료공장과 관련해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당국이 조사를 벌인 결과 A공장은 비료관리법에 의해 퇴비로만 사용해야 할 연초박(담뱃잎찌거기)을 불법적으로 유기질 비료 생산 공정인 건조공정에 사용했음을 확인했다.

특히 당시 가동중단된 비료공장의 가동 당시 배출을 확인하기 위한 정제유 사용업체 및 유사공정 비료제조업체 조사와 연초박 건조공정(300℃)을 모사한 모의시험 결과, 연초박의 건조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배출되는 사실도 확인했다.

사업장 및 마을 환경조사결과, 공장 가동이 중단된지 약 1년이 넘은 시점에 채취한 사업장 바닥, 벽면, 원심집진기 등 비료공장 내부와 장점마을 주택의 침적먼지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도 검출됐다.

이와 함께 장점마을 내 침적먼지의 분석결과 총 15지점 중 5지점에서 담배특이니트로사민 검출됐으나 대조지역 5지점은 모두 불검출된 사실을 통해 A공장으로부터 장점마을로 오염물질이 비산됐음을 추정했다.

이와 함께 주민 건강조사결과, 2001년 비료공장 설립 이후, 2017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주민 99명 중 22명에게 암이 발생했고 이 중 14명은 사망했다.

특히 A공장에서 배출된 것으로 확인된 담배특이니트로사민 중 엔엔엔(NNN) 및 엔엔케이(NNK)와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 벤조에이피렌은 국제암연구소(IARC) 1군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고, 사람에게 폐암, 피부암, 비강암, 간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점마을의 남녀 전체 암 발병률은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 간암, 기타 피부암, 담낭 및 담도암, 위암, 유방암, 폐암에서 전국 표준인구집단에 비해 약 2~25배 범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당국은 퇴비로 사용해야 할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 원료(건조 공정)로 사용했고, 건조 과정 중 배출되는 담배특이니트로사민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대기 중으로 비산되어 장점마을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