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 KT 서비스 북부 협력업체 소속 직원 병원에서 숨져

재해발생 장소. ⓒKT새노조
재해발생 장소. ⓒKT새노조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올해에도 KT 수리기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KT새노조에 따르면 지난 7일 KT서비스 북부의 협력업체 소속 40대 직원 A씨가 경기도의 한 건물 통신 개통을 위해 건물 외벽에서 사다리를 이용해 작업하던 중 약 3.5m 높이에서 추락했다. 해당 건물 관계자가 쓰러져있는 A씨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이튿날 동이 트기 전 끝내 숨을 거뒀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KT그룹사 직원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KT새노조는 “지난 10년간 KT는 비용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하면서 개통 등 업무를 외주화했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위험의 외주화’가 됐다”며 “특히 지난 2017년 이후 파악된 작업 중 사망 사고만 7건이 넘고, 중상을 포함하면 13건이 넘는다. 위험한 업무가 다단계 하청이 되면서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고발생 작업인 인터넷 개통작업은 사고 이후에도 작업중지 조치를 하지 않고 당일에 모두 완료했다. 현재 해당 사고는 고용노동부가 정확한 사고원인 조사와 함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이 있는지 계약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위반사항이 적발될 경우 책임자 형사입건 등 엄중조치를 비껴갈 수 없다.

노조는 “과거 KT CEO들이 만들어 놓은 다단계 하청구조가 노동자들의 생명을 빼앗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황창규 회장의 경영은 부정부패뿐만 아니라 노동권 문제에서도 낙제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사망한 노동자와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다단계 하청을 핑계대지 말고 원청인 KT가 나서서 산재 보상과 유족 보상 등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는 “유족과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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