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선상 오른 한국당 의원 중 첫 검찰 출석…“의회민주주의 반드시 지켜낼 것”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지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지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 의원 60명을 고소·고발한 지 201일, 경찰 수사가 착수된 시점 기준으로는 6개월, 검찰 수사가 시작된지는 2개월 만에 검찰에 출석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지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여권의 무도함에 대해 역사는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를 저와 한국당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다.

다만 패스트트랙 사태 와중에 일어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 사태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답변하지 않은 채 이 같은 입장만 내놨는데, 앞서 지난달 1일 한국당 인사 중 최초로 검찰에 출석했던 황교안 대표처럼 마냥 묵비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패스트트랙 사태의 원인은 불법 사보임에 있고, 한국당 의원들은 불법에 저항했을 뿐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황 대표 때와 달리 이날 나 원내대표의 검찰 출석은 그동안 검경의 출석 요구에도 불응해오던 한국당 국회의원들 중 첫 출석 사례란 점에서 의미가 깊어 향후 다른 의원들도 그 뒤를 잇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날 나 원내대표의 검찰 출석에는 같은 당 이양수, 정점식, 정양석, 이만희 등 의원과 강승규 비서실장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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