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대선 승리 위해 출마하는 것이고 그 기준으로 판단”…金 “험지 마다 않겠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좌)와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우)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좌)와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우)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에서 높아지고 있는 원외인사를 비롯한 잠룡들의 험지 출마 요구에 각자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홍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15대 총선 때 16년 동안 우리 당이 의원을 배출하지 못해 당시로선 험지였던 송파갑 지역에 출마한 이래 강북 험지인 동대문에서 내리 3선을 했다”며 “더 이상 특정세력의 이용물은 되지 않는다. 나는 21대 총선을 보고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2022년 2월 대선 승리를 하는데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출마 지역도 그것을 기준으로 내가 판단한다. 2022년 2월 정권교체를 위해서만 마지막 정치를 할 것”이라며 “언제나 내가 할 일은 내가 해왔다. 내 거취를 두고 당에서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험지출마 요구를 단호히 일축했다.

오히려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를 향해 “나는 지난 24년 동안 입당 이후 대여 저격수 활동, 험지에서 정치활동을 하면서 이 당에 무한 헌신을 해왔던 반면 황 대표는 이 당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되어 공헌한 일이 무엇이 있느냐”며 “이번 총선에선 부디 당을 잘 지휘해서 압승할 수 있도록 강북 험지로 나가 한국당 바람을 일으켜주기 바란다”고 맞불까지 놨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자신과 같은 원외 출신 잠룡인 김 전 비대위원장도 겨냥 “그도 임명직으로 이 당을 일시 관리해온 사람에 불과하다”며 “이번에는 강북 험지로 나가 당이 총선에 바람을 일으키는데 일조하기 바란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또 홍 전 대표는 이날 창원성산을 지역구로 둔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페이스북으로 자신을 겨냥해 ‘홍 전 대표가 최근 창원 성산구로 주소 옮겼다는 소문이 있는데 출마할 거면 이곳저곳 기웃거리지 말고 출마하라’고 꼬집은 데 대해서도 <뉴시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여영국이 퍼뜨린 헛소문”이라고 반박하면서 창원성산 출마설을 일축했는데, 홍 전 대표 스스로 지난 12일 대구 방문 자리에서 “대구에 출마하고 싶다”고 밝힌 적도 있고 일각에선 자신의 고향인 창녕이 포함된 지역구 ‘밀양창녕의령함안’ 출마설도 돌고 있어 일단 험지는 아닐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홍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지난 12일 대구로 내려간 김 전 위원장은 대구시 중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콘서트홀에서 가진 자신의 저서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 북콘서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 입장은 당이 요구하면 험지 출마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에서 변함이 없다”며 선뜻 험지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여 홍 전 대표와 대조를 이뤘는데, 대구 수성갑 출마설이 도는 데 대해서도 그는 “기정사실화 한 것처럼 해석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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