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 193개 담은 시가총액 약 4000억 규모 추진
코람코 관계자 “실사 진행하고 있는 단계”

코람코자산신탁이 국내 첫 ‘주유소 리츠’에 대해 내달 영업인가를 신청한다. 사진 / 코람코자산신탁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코람코자산신탁이 국내 첫 ‘주유소 리츠’에 대해 내달 영업인가를 신청한다. 

12일 코람코 관계자는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내부적으로 선정이 되고나서 관련 기관들과 언제까지 매각이 이루어지게 할지 등 구속력 있는 시기, 조건 등을 현대오일뱅크와 SK네트웍스와 협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다음달 전국 193개 주유소에 투자하는 리츠의 영업인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해당 주유소들은 지난달 코람코자산신탁과 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이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물건들인걸로 전해진다.

앞서 SK네트웍스는 공시자료를 통해 지난 1일 현대오일뱅크와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을 당사 직영주유소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통보했다고 전한 바 있다.

컨소시엄은 SK네트웍스로부터 직영주유소 203개와 임대 주유소 111개 등 총 314개의 주유소를 약 1조 3000억원에 일괄 인수한 걸로 알려졌다. 이 중 임차 주유소 111곳은 현대오일뱅크가 임대차를 승계한다. 나머지 주유소 203곳 중 10곳은 디벨로퍼들에게 넘겨 오피스텔이나 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하고, 193개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리츠를 만들어 투자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걸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리츠의 시가총액 규모는 약 4000억 원, 자산규모는 약 1조800억원이 예상되며 배당수익률은 6% 초중반대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코람코는 리츠에 편입된 부지 중 일부는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걸로 전해진다. 법인 직영 주유소들이어서 입지여건이 좋고 그중 절반은 수도권에 있어서다.

국내 첫 주유소 리츠의 공모상장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람코 측은 자산실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SK네트웍스와 매매계약을 마무리한 후 하반기 일반 공모와 상장 일정을 잡고 있다.

한편 주유소 리츠는 미국·호주 등 해외에선 이미 많은 상품들이 상장된 걸로 알려져 있다. 주유소 부지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에 있어 부동산으로서 가치가 높으며 정유업체들과 장기 임대차 계약을 해 배당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게티리얼티(GYT)는 주유소 및 편의점 900여곳을 편입한 리츠로 시총이 13억6000억달러 규모다. 시총 21억호주달러 규모인 호주의 대표적인 주유소리츠인 비바에너지리츠(VVR)는 약 450개의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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