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절반은 물갈이 돼야…깜 안 되는 초재선 참 많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공천 물갈이와 관련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이 국회의원 깜이 되느냐이고 그 다음이 당에 대한 헌신지수, 의정활동 지수와 지역구 지지율과 교체지수가 물갈이 공천의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수, 지역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어 “2004년 2월 17대 공천심사 위원을 하면서 내 기억으로는 현역의원 36명을 물갈이 공천한 일이 있었다”며 “아무 역할 없이 선수만 채운 중진의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의원, 총재 측근에서 십상시 노릇했던 딸랑이 의원, 깜 안 되는 초·재선의원, 심지어 1년 6개월 밖에 안 된 보궐선거 출신 초선의원도 깜이 안 되어 물갈이 했으나 그 방법이 지금처럼 측근들 내세워 자기들은 빼고 다른 사람 물갈이 하라는 식의 내로남불 식으로는 하진 않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홍 전 대표는 “아울러 비례대표가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는 것은 물갈이 공천이 아닌데도 그것이 마치 물갈이 쇄신인양 모양을 갖추지도 않았다. 물갈이 대상 의원들은 설득도 하고 때론 공천 시 자료를 제시해서 사실상 동의를 모두 받았다”며 “1명만 불복해 무소속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나머지 분들은 모두 아름다운 승복을 했다. 공천 물갈이는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노무현 탄핵의 역풍에도 선전을 한 것”이라며 “혁신이 되지 않으면 모두가 공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홍 전 대표는 “내가 당 대표 시절 본 바로는 지난 20대 공천은 진박 감별사의 준동으로 깜 안 되는 초재선이 참 많았다”며 “우리 당은 정치적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었던 순간이 있었고 당이 궤멸 직전까지 간 일도 있었는데 그것까지 고려해서 물갈이 한다면 적어도 절반은 물갈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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