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체들 알코올 도수 낮추면 원부자재 가격 등 하락으로 수익 개선에 도움
롯데주류 관계자 "시장 상황에 맞춰 도수 인하하는 것"

롯데주류의 소주 제품 ‘부드러운 처음처럼’이 기존 17도에서 16.9도로 낮춰질 예정이다. (사진 / 롯데주류)
롯데주류의 소주 제품 ‘처음처럼’이 기존 17도에서 16.9도로 낮춰질 예정이다. (사진 / 롯데주류)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롯데주류의 소주 제품 ‘처음처럼’이 기존 17도에서 16.9도로 낮춰질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수익 개선을 위함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이달 중순부터 ‘부드러운 처음처럼’을 기존 17도에서 16.9도로 낮춰 생산하고 12월 초 시장에 유통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뉴트로 제품 ‘진로이즈백(16.5도)’의 인기가 심상치 않고, 일본 불매운동의 타격으로 3분기 소주 매출 등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기에, 일각에서는 롯데주류가 수익 개선을 위해 도수를 낮추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롯데주류가 속한 롯데칠성음료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롯데주류는 ‘일본 아사히가 롯데주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대신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롯데주류)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4.2% 줄어들었을 것이다”며 실적 악화를 예상했다.

이와 관련, 주류업체들은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 원부자재 가격 등이 하락해 수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한 증권업계 연구원은 “소주업계는 매출 증대를 위해 도수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것이 비일비재 하다”며 “도수 하락 없이는 소주 시장에서의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주류는 지난 6월 ‘처음처럼’의 출고가를 기존 1006.5원에서 1079.1원으로 73원(7.2%/360ml 병 기준)으로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롯데주류 관계자는 “부자재 가격,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증가로 누적된 원가부담이 증가돼 부득이하게 출고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주류 관계자는 “도수를 인하하면 원가 절감 효과 등이 있기는 하다”며 “하지만 수익 개선을 위해 도수를 인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에 맞춰 도수를 인하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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