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애경그룹은 주간사의 지침에 맞게 준비를 마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각에서 제기된 유찰 가능성은 없어졌다.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와 손을 잡은 이유는, 업황이 안나빠지고 시장 재편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단기수익률을 추구하는 FI보다는, 항공산업의 성격을 이해하고 항공업의 장기적 전망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FI(재무적투자자)의 경우 본질적으로 수익률을 목적으로 참여하는데 당사자 간 복잡한 이해관계들을 조건들이 전제되기 때문에 조건에 따라 ‘규모만 큰’ FI는 얼마든지 섭외가 가능했지만 이번 건은 자금의 규모보다 성격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애경그룹은 “항공업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입찰자이자 대한민국 항공업계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온 주역으로서, 항공업계에 드리운 위기 상황에서 시장재편의 주도자로서의 역할을 해내야한다고 판단했다”며 “우리나라 2,3위 항공사간 인수합병을 통해 체급을 키워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중복비용을 해소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점유율을 확대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국적 항공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경험이 전무한 사업자들의 자금만으로는 장기적인 체질 개선이 어려울 거라는 판단이다.

애경그룹은 미국 경영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와 충분한 실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제주항공과의 시너지 극대화,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에 대한 구상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항공사 간 M&A의 성공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동방항공과 상해항공의 인수합병이 있었고 브라질의 골항공과 바리그항공, 루프트한자와 스위스항공도 인수합병을 통해 이익률을 크게 개선했다.

애경그룹은 노선 및 기단 최적화와 사업역량을 고도화을 통해 성과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주항공의 LCC역량과 아시아나항공의 FSC 장접을 결합하고,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고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