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공간을 만들려면 우리 스스로 자리를 좀 비워야 할 때”라며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비례대표 초선 의원이다. 제가 우리 당에 빈 틈새라도 내려 해 지난해 6월 페이스북에서 밝힌 불출마 선언을 오늘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연 작은 틈새가 당의 쇄신과 혁신으로 통하는 큰 길이 되길 기대한다”며 “내가 당선돼 한 석을 더하는 것보다 희생해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래서 당 지지율을 0.1%라도 끌어올리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동료 후보들이 100표라도 더 얻을 수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 의원은 다선의원들을 향해서도 “저보다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정치력이 큰 선배 여러분이 나서준다면 국민 지지를 얻는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더 많은 국민과 청년, 여성을 포함한 다양한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가진 것은 먼저 내려놓고 가시밭길을 앞장서 나가자”고 총선 불출마 대열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강행처리와 같은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저는 언제라도 의원직까지 내려놓을 준비가 돼있다”며 자진 사퇴 가능성까지 열어뒀는데, “기존 생각과 틀, 인맥을 깨고 완전 열린 마음으로 당을 이끌고 선거연대를 포함한 보수대통합 행보도 본격화해야 한다”고 보수통합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한국당 변화와 대한민국이 보다 균형 잡힌 좌우 양 날개로 날 수 있도록 제 힘을 보태겠다”며 “당 지도부는 지지층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 당 지지를 유보한 중도 개혁층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누군가 안 된다기보다 지금은 외연을 확장하고 사람을 품어야 할 때”라며 “중도 개혁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보다 큰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