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지정되면 시세차익 높은 지역 중심으로 쏠림현상 심화될 듯

2019년 1월~10월 아파트 가격 상승·하락률 상위 10개 지역. ⓒ경제만랩
2019년 1월~10월 아파트 가격 상승·하락률 상위 10개 지역. ⓒ경제만랩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바람이 극심한 상태에 놓였다. 서울과 대전은 청약통장과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지방 지역에서는 고사위기에 내몰려 있는 분위기다.

6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1~10월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뤄진 지역은 총 67곳이었고, 하락 지역은 58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올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상위 3곳이 대전으로 나타났다.

대전 중구의 3.3㎡당 아파트 가격은 올해 1월에만 하더라도 825만3000원 수준이었지만, 10월에는 908만8000원으로 상승해 10개월간 10.12%상승률을 보여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대전 유성구의 3.3㎡당 아파트 가격이 1월 1103만6000원에서 10월 1208만7000원으로 올라 9.52% 상승률을 보여 두 번째로 높았고, 같은 기간 대전 서구는 946만8000원에서 1027만9000만원 상승해 8.57%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광진구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 1월 광진구의 3.3㎡당 아파트 가격은 3220만5000원이었지만 10월에는 3455만3000원으로 상승해 7.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 북구로 확인됐다. 울산 북구의 1월 3.3㎡당 아파트 가격은 796만6000원 수준이었지만, 10월에는 728만1000원으로 내려가 8.6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울산 울주군은 826만3000원에서 760만3000원으로 7.99% 하락했고, 부산 강서구도 1220만1000원에서 1143만원으로 6.32%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아파트 가격 쏠림현상을 잡기 위해 정부가 온갖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고 있지만, 지역 간의 가격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전과 울산의 부동산 시장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대전의 경우 아파트 공급부족과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지만, 울산은 지방경제 침체로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어두운 모양새다.

한편 1~10월 전국 아파트 가격은 1월 1417만1000원에서 10월 1434만2000원으로 1.2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시세차익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쏠림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지역 간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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