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7일 앞두고 APEC 전격 취소..."매우 어려운 결정"

지난 해 APEC회담 당시 회담장 전경 / ⓒ청와대
지난 해 APEC회담 당시 회담장 전경 / ⓒ청와대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사태가 걷잡을 수 없다. 당장 개막 17일 앞둔 APEC 정상회의도 전격 취소됐다.

31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태가 심각하자 결국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APEC정상회의 취소를 전격 결정했다.

이날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정부는 11월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지만 그 어떤 것보다 항상 자국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칠레 현지는 수도 산티아고에서 지하철 요금을 우리돈으로 50원 인상한 것이 시위의 발단이 됐다.

그동안 자국민들은 잦은 공공요금 인상으로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번 인상까지 겹쳐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 특히 이번 시위로 현재까지 20명이 숨진 상황으로 사태는 더 확산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각) 칠레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현지 방송을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공공질서를 보장하고, 산티아고시 주민들의 평온을 보장하며, 공공과 민간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칠레는 군부독재가 드러선 이후 29년 만에 사상 첫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현지 상황은 급변하게 돌아가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