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이사회 거취 논의 후 기자간담회 열어 폭언 거듭 사과
기존 임기 시한 2021년 2월 3일까진 변동없이 직무수행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사진 / 네이버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사진 / 네이버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임직원, 기자 등에 행한 갑질 발언으로 논란이 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물의에 대해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받은 직원들과 기자들에게 송구하다”고 거듭 사과하며 “경영공백을 우려해 남은 임기까진 직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권용원 협회장은 금투협회 건물에서 금일 오후 2시 30분 기자간담회를 열어 “실수를 반성하며 여러분들에게 거취 의견을 구하고 모든 의견들을 겸허하게 듣겠다”며 “앞서 오전 이사회에서도 거취에 대해 과감 없는 토론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러한 사태가 반복하지 않길 바라며 개인적인 사유로 결정하기엔 회장 권한이 너무 크고 경영 공백 등이 우려되는 만큼 업무는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남은 임기까진 협회장 직무를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2월부터 제4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직을 수행 중인 권 협회장은 오는 2021년 2월 3일인 임기기간까지는 임기를 유지한다.

권 협회장이 밝힌 공식 입장에 이어 질의가 이어졌다. 먼저 회장의 행위가 괴롭힘 방지법 행위라고 판단되는 지, 징계 시 어떻게 처리할 건지에 대한 물음에는 “관련법 저촉 시 감수할 것”이라고 권 회장은 답변을 내놨다.

이사회가 사퇴를 만류한 내용과 지금 상황에서 녹취록에 대한 공식적 해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자 “녹취록을 따로 갖고 있진 않다”며 “보도로만 확인했고 별도 파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관료로 15여 년 간 일한 경험 등으로 취임 초 대관업무에 대한 기대감을 받아왔던 권 회장에 대해 ‘대관업무에 차질은 없는 지’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낮은 자세로 다가갈 것”이며 “받아들여질 때까지 사과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 보도내용에 대한 해명 요구에는 “누가 그 내용을 해석하는 것에 대해 따지거나 하지 않고 제 행위에 대해 벌을 달게 받겠다”며 “보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권 회장은 강조했다.

아울러 취재과정에서 업계에선 금투협이 내부 사태로 얽히면서 자본시장 발전을 기대하는데 우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조직 전체의 문제로 보인다며 준비하겠다고만 하지 말고 구체적인 시점과 내용에 대해 알려주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제도는 만드는 것보다 시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12월 말까지는 1차적인 안을 만들어 공개할 것”이며 “협회에서 건실하게 일한 직원들의 명예를 실추한 것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권 회장은 답변했다.

한편 금투협 이사회는 비상근부회장 2명, 회원이사 2명, 협회 자율규제위원장 등 6명과 공익이사 6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기자간담회 전 오전 8시에 긴급 이사회를 열고 권 회장에 대한 거취 논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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