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기승전 대통령 탓이란 인식”…나경원 “오신환이 말한 공정의 가치에 공감”

[시사포커스 / 박상민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박상민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에 대해 30일 정치권에선 제각기 다른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찬대 원내대변인이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장기판 훈수 두듯 정국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결국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공세에 모든 화력을 집중했고 기승전 ‘대통령 탓’이란 인식과, 현재의 정치경제 상황과 한반도 주변정세 인식은 자유한국당과 총론에서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대변인은 “검찰개혁의 의지는 보였지만 바른미래당의 당론으로 채택한 공수처 설치에 대해선 사실상 입장을 번복했다”고 꼬집은 데 이어 “민생 상황을 점검하고 몇 가지 대안도 제시했지만 실현 가능성 등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사실상 혹평했다.

다만 그는 “헌법과 법치마저 무시하는 일부 극우 정치세력에 대해 쓴 소리도 했다. 그러면서 헌법정신과 공동체의 자유·번영을 지키는 개혁적 보수, 합리적 중도로 야권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는데 건전하고 합리적 보수 정치 세력의 확대는 우리 국민도, 민주당도 바라는 바”라며 “오 원내대표의 진정성을 믿고, 민주당은 20대의 마지막 정기국회를 민생을 돌보는, 성과를 내는 국회로 만들어 나가겠다. 바른미래당도 함께 할 것이라고 믿겠다”고 여전히 공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에선 나 원내대표가 같은 날 오 원내대표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해 제대로 짚은 연설”이라며 “오 원내대표의 마지막, 정치인은 결국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저도 말했는데 지금의 20대 국회의 모습은 최악”이라며 “20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얘기를 최대한 노력해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정치가 되어야겠다”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나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가 말한 공정의 가치는 보수가 지향하고 있는 정신이다. 그 부분에 당연히 공감한다”고 밝힌 데 이어 보수통합과 관련해서도 “큰 틀에서 문 정권에 반대하는 반문세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은 헌법가치를 지켜내야 하는 세력”이라며 “그 가치를 지키는 세력이 함께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의당에서도 같은 날 김종대 수석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입장을 내놨는데, “나 원내대표의 막말과 저주의 연설에 비추어보면 그나마 품격 있고 한걸음 진전된 보수의 모습”이라면서도 “오 원내대표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역설하고, 지금의 정부와 국회 상황을 비판하며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했다고 판단하지만 합리적 보수로 거듭나기 위해선 과거의 낡은 해법에서 벗어나 더 책임 있는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엇보다 김 대변인은 “검찰개혁을 이야기 하면서, 공수처법에 반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자당 의원이 내놓은 공수처 법안과도 배치되는 것으로 이견은 국회 테이블을 통해 논의하고 정리될 문제이지 무조건 반대해선 안 될 것”이라고 꼬집은 데 이어 경제 부문과 관련해서도 “소득주도성장론을 폐기하라거나 최저임금 인상을 포퓰리즘이라 깎아내리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이미 실패한 과거 경제정책을 답습하겠다는 것은 낡은 보수에 머무르겠다는 선언에 불과하며 아무런 대안 없이 정부의 경제정책을 흔드는 것은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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