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댄 애니메이션 영상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한국당은 대통령 모독 사건에 대해서 분명히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한국당 공식 유투브에서 국가원수 대통령을 조롱하고 모독하는 애니메이션을 방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속옷 바람으로 묘사한 것도 모자라 옷도 입을 줄 모르는 XXX, 차라리 부지런히 일하는 우리 집 소가 낫겠다는 입에 담기 거북한 막무가내 표현도 동원됐다”며 “대통령에게 '재앙'이라는 입에 담기 어려운 모욕까지 퍼부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는 지난 25일 전광훈 목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만들어서 공산주의를 집행하려는 대통령을 끌어내야 한다고 한 연설에도 참석한 바 있다”며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고 어리석어도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라고 맹비난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하야 요구가 정말 한국당의 공식 입장인 것인가, 대통령이 공산주의를 집행하려 한다는 것이 정말 한국당의 공식입장인 것인가”라며 “아니라면 그런 집회에 당 지도부가 한두 번도 아니고 매회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서 “한국당은 예산을 볼모로 하는 정쟁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내년 예산을 최대 15조 삭감하겠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대부분 살펴보면 취약계층 예산과 남북협력 예산이 집중 타겟”이라며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사업, 그리고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 등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민생 안정 예산을 대부분 삭감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교류협력 예산도 3천6백억 가까이 삭감하겠다고 한다”며 “예산을 정쟁의 무기로 쓰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총선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해서든 경제와 남북관계 개선에 타격을 주겠다는 아주 고약한 발상”이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예산을 무기 삼아서 경제와 평화를 희생하겠다는 것은 너무나 무모하고 무책임한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저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야당 리스크를 말한 바 있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민생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