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와 관련해 “온갖 불법과 편법 한 가운데 국회의장의 적극적인 지시와 독려가 있었는데 한국당은 이와 관련된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당적을 버리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여야를 중재해야 할 자리가 국회의장”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문 의장을 겨냥 “의원 의사에 반하는 불법 사보임, 효력도 엉터리인 불법 전자 법안발의, 90일 조정기간을 무력화시킨 불법 긴급 안건 조정위원회, 기습 정개특위 날치기”라고 일일이 꼽은 데 이어 “패스트트랙 열차는 정차하는 역마다 불법무효 날치기였는데 마지막 종착지마저 불법 폭거를 저지르려 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29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법안들을 본회의 안건으로 부의하겠다고 한다.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라며 “90일간 법사위 심사 기한을 무시하고 억지로 논리를 생산해 날치기 부의를 하는 것으로, 국회법을 자의적으로 엉터리 해석해가며 또 국회 관행과 질서를 모두 짓밟아가며 이토록 편향된 국회를 운영하는 근본적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거듭 문 의장을 압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왜 이리 의회 민주주의 파괴에 국회의장까지 앞장서는 거냐. 문 의장은 국회의장이기를 포기하셨다”며 “불법패스트트랙 폭거에 적극 조력한 전 국회 사무차장은 지금 여당 공천을 받아 선거에 나가겠다고 뛰고 있는데 이게 바로 불법 패스트트랙 사태의 민낯이다. 불법으로 점철된 패스트트랙 추진은 모두 원천무효하고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정의당이 의원정수를 확대하는 선거제 개혁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데 대해선 “심상정 대표가 드디어 밥그릇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속내는 국회의원 배지 욕심, 정의당 의석수 늘리기 욕심”이라고 꼬집은 데 이어 “정의당은 본인들 밥그릇 늘리기 위해서 민주당과 야합하고 폭력에 앞장선 것 아닌가. 여당이 슬쩍 의원 수 확대 폭탄을 던졌고 정의당은 불을 지피고 있다”고 여당 배후론까지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