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유기질 비료 공급 늘어나는데도 화학비료 사용 증가

비료 과다 살포로 인해 전국이 질소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 상하수도 모두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상수도의 질산성 질소 함유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허용한계치까지 육박한 마을이 등장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비료 과다 살포로 인해 전국이 질소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 상하수도 모두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상수도의 질산성 질소 함유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허용한계치까지 육박한 마을이 등장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비료 과다 살포로 인해 전국이 질소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 상하수도 모두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상수도의 질산성 질소 함유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허용한계치까지 육박한 마을이 등장했다.  

27일 국회농림해양축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제주도로부터 받은 2017년 1분기부터 2019년 3분기까지 마을상수도 수질검사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 전체 마을 상수도의 질산성 질소 함유량 평균은 1.25㎎/ℓ에서 1.64㎎/ℓ로 증가했다. 농업용수의 질산성 질소 함유량은 2017년 2.56㎎/ℓ에서 지난해 2.8㎎/ℓ로 늘었다. 질산성 질소는 유기물 중의 질소 화합물이 산화 분해해 무기화한 최종 산물로 상수도에서 그 농도는 유기오염의 지표로 사용된다.

올 3분기 92개 마을중에서 상수도가 2018년 농업용수 평균 함유량 2.8㎎/ℓ보다 더 많은 질산성 질소를 함유한 마을은 모두 13곳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내 비료사용량은 화학비료와 유기질비료 모두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기질비료가 늘어나는 만큼 화학비료 사용량은 줄여서 질소 과잉에 따른 수질을 악화시키는 일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음식물류 폐기물과 가축분뇨 재활용을 위한 유기질 비료 공급량이 매년 늘어나는데 화학비료 사용량마저 늘어나다 보니 먹는 물의 질소 농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현권 의원은 “농지면적은 제한돼 있는데 비료 사용량이 계속 늘어난다면 질소 과잉에 따른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수질이 악화할 수 없는 없다”면서 “유기질 비료 사용량이 날로 증가하는 만큼 대정읍과 구좌읍, 성산읍과 같이 유기질비료보다 화학비료 사용량이 많은 지역에서 화학비료 사용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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