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침묵은 한미동맹 우습게 여긴다는 잘못된 신호 줄 수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주한미국대사관 침범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의 침묵은 한미동맹 균열을 부추겨 자칫 우리 국익에 심각한 피해 입힐 수 있다”며 청와대의 태도를 질타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한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해리슨 미국 대사가 우리 정부에 대한 섭섭함을 전달했다고 한다. 미 대사관저가 한 시간 가까이 시위대에 농락당하는 참사가 빚어졌는데 우리 당국자 누구 하나 미안하다는 말조차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 해체 바라는 우리 정부의 의도적인 침묵시위라고 오해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해리슨 대사의 속마음은 ‘이게 동맹국 맞냐’는 처참한 심정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하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지소미아 일방 파기와 문 정부의 짝사랑 대북정책으로 한미동맹 흔들린다는 비판이 높아가고 있다”며 “시위의 정당성을 떠나 외교관저 침범은 중대한 범죄행위이자 심각한 외교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월담 시위에 대한 청와대의 침묵은 문 정부가 한미동맹 우습게 여긴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최소한 우리 정부의 책임 있는 누군가는 경비소홀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하 의원은 지난 2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권력이 조롱당하고 동맹국 대사관저 하나 지키지 못하는 한심한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한미동맹 우습게 여기지 않는다면 대사관저 시위 규탄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는데, 같은 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외통위 국감에서 해리스 대사와의 통화 여부와 관련해 “우려스럽고 유감스럽다고 애기했다”고 밝혔으며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24일 경찰청 국감에 참석한 홍익표 의원이 “외교적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번 문제와 관련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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