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가격 급락, 가동률 조정에 따른 LCD TV 매출 축소 및 플라스틱 OLED 신규 팹(Fab)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4,367억원 영업손실 기록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LCD TV 패널 가격이 급락해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연속 적자를 거두고 있는 것을 두고 내년에도 적자가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2019년 3분기 매출 5조8217억원, 영업손실 436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히며 “LCD TV 패널 가격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락하고 관련 팹(Fab) 가동률 축소, 플라스틱 OLED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인해 영업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4일 “매출 개선 요인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실적설명회 내 비용 통제를 위한 구조개선방안과 Capa 축소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점은 단기 실적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킨다”며 “4분기에도 대형 LCD의 가격 하락이 지속돼 영업손실 7014억원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적자 발생 기간이 장기화될수록 시장의 추가 자금조달 우려가 점증할 수 있다”며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산업 내 경쟁이 과열될 수 있는 상황에서 신기술·신규라인들의 양산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적정주가를 2만원으로 하향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예상했었지만 역시 좋지 않았던 성적표”라며 “4분기에도 매출은 증가하지만 영업손실 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구조조정의 효과가 눈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너무 많고 본질적으로 과잉투자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 가치에 플러스가 될 수 있는 ROE 창출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내년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수정된 전망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4분기부터 시작되는 LCD 생산라인 구조조정으로 일회성 비용(4000억원)이 반영되면서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구조조정 이후에도 잔여 생산설비 규모가 작지 않기 때문에 LCD 가격 하락에 따른 충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OLED 사업의 이익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시점에서 과거와 동일한 밸류에이션을 부여하기는 부담이고 내년에도 LG디스플레이의 흑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1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IBK투자증권도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하향조정했고 미래에셋대우도 2만원으로 하향, 삼성증권은 1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23일 실적발표 직전인 오후 3시 30분경 직전 1만4200원이었으나 24일 10시 30분 현재 3.17% 하락한 1만3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실적악화는 사업구조를 LCD에서 OLED로 전환·개선하고 있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며 “중국 쪽에서 쏟아내는 물량 때문에 가격 하락이 진행되고 있지만 차별화된 가치로 수익성을 확보해 (적자를) 극복해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LG디스플레이 CFO 서동희 전무는 “LG디스플레이는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 사업구조 혁신을 진행 중”이라며 “LCD TV 부문은 팹 다운사이징을 기본으로,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아냄과 동시에 기존 LCD 영역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IT·커머셜(상업용)·오토(자동차용) 사업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형 OLED는 제품 본연의 가치를 활용한 시장 대세화를 가속화하고,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OLED의 사업 조기 안정화 기조를 지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LCD 구조개선 활동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차별적 가치를 줄 수 있는 기술과 제품군을 중심으로 장기 비전을 수립해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