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기각? 사법부에 정말 치욕적 날 될 것…정경심, 당연히 구속돼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법원이 정권 눈치를 보고 영장을 기각하는 일이 없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에서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검찰은 자녀 부정 입시 및 학사 관련 의혹과 관련해선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위조사문서행사,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대해선 업무상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 등 총 10여개의 혐의를 적용해 정 교수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강제 수사 개시 55일 만이며 조 전 장관 5촌 조카와 동생 이후 3번째다.

그래선지 황 대표는 영장 기각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듯 거듭 법원을 겨냥 “그것은 사법부에 정말 치욕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당연히 구속돼야 하는 사안이고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황 대표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걸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공수처법은 리스트에 올랐지만 조사와 처벌을 받지 않은 황교안 검사와 같은 사람들을 조사하는 법’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선 “정치인답지 않은 그런 발언이나 또 문제제기 등에 대해서는 일일이 답하지 않겠다”면서 불쾌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의원은 황 대표와 경기고 72회 동기동창 절친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치권에선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이 같은 반목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 의원의 전날 발언에 대해선 한국당에서도 이미 같은 날 김현아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시대착오적 정신상태가 민주당의 종특”이라며 “야당 대표에 대한 저렴한 패악질이 달빛과 어우러져 더러운 악취를 풍긴다. 조국 사태 이후 믿는 도끼에 발등이라도 찍힌 듯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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