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분열 정치 획책하는 사람들 있어”…하태경 “孫, 조국보다 염치없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좌)와 하태경 의원(우)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좌)와 하태경 의원(우)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준석 최고위원 징계로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설전이 한층 격화되는 등 바른미래당이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당 윤리위원회는 안철수 전 의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이준석 최고위원에 당직 직위해제 결정을 내렸고 오는 21일 최고위 보고만 거치게 되면 이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과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직을 잃게 되는데, 손학규 대표는 이와 관련해 19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막말 정치로 여러 언론을 타겠다는 잘못된 관행들이 없어지고 정도의 정치를 가야 한다”며 “윤리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특히 손 대표는 비당권파를 겨냥한 듯 “패거리 정치로 우리 정치가 찌그러지고 추악해지고 있다. 지금 우리는 통합의 길을 가야 하는데 분열의 정치를 획책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바른미래당은 조국 사퇴 이후 이 정치를 새롭게 정리해서 새로운 길, 중도 개혁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당권파에서도 이 최고위원보다 앞서 직무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는 하태경 의원이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손학규는 좋아하던 정치인이었지만 막상 겪어보니 조국보다 더 염치없는 정치인”이라며 “조국은 사과라도 여러 번 했지만 손 대표는 추석 전 지지율이 10%가 안 되면 사퇴한다는 약속을 한 마디 사과도 없이 내던질 정도”라고 손 대표에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하 의원은 “작년 당 대표 경선 때 후배들을 밀어주는 게 본인의 마지막 사명이라고 해놓고 결국 후배들을 다 잡아먹었다”며 “손 대표의 연이은 징계와 폭정으로 바른미래당의 ‘바른’도 ‘미래’도 모두 날아가 버렸다. 손 대표는 안철수-유승민이 만든 정당을 완전히 말아드셨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이 최고위원 역시 윤리위로부터 징계 결정이 내려졌던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손 대표가 임명한 윤리위원장이 이끄는 윤리위에서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에게 꾸준히 징계하고 있는데 사당화란 것이 이런 것”이라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손 대표를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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