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 기술제안?473건 중?264건만 채택,?타 공사들은?80~100%
김경협 의원 “심사 제대로 이뤄졌는지 철저한 조사 필요”

한국은행이 통합별관 건축공사에 계룡건설이 제안한 기술 중 55%만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김경협 의원실
한국은행이 통합별관 건축공사에 계룡건설이 제안한 기술 중 55%만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김경협 의원실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한국은행이 통합별관 건축공사에 계룡건설이 제안한 기술 중 55%만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기술제안 협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계룡건설이 제안한 8개 분야 473개의 제안 중 한은이 채택된 건은 264건인 55%에 불과했다. 특히 기계분야는 절반에 지나지 않아 불채택과 조건부 불채택의 수는 172건으로 36%에 달했다.

본 공사는 한국은행이 기본설계를 제공하면 이를 바탕으로 각 업체들이 제안한 기술들을 평가해 시공사를 결정하는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낙찰자 선정에서 80%를 차지했던 기술평가심의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이는 과거 동일한 기술제안형으로 진행된 공사들이 80~100%의 기술제안이 채택 되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의 채택율로 평가된다. 지난해와 올해 계룡건설산업이 시공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공주센터 신축공사와 현대건설이 시공한 대구센터 신축공사는 채택율이 100%에 달했다.

한은 통합별관 건축공사는 앞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길었다. 2017년 말 계룡건설은 기술평가에서 월등한 점수를 받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를 했으나 예정가격 초과 문제로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입찰이 취소됐다가 법적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지난 8월 계약 절차가 재개돼 기술협의 진행 중인 상태다.

김경협 의원은 “심의위원들이 잘했다고 평가한 기술들이 정작 집주인에게는 아무 쓸모없는 것이었다”고 지적하며 “당시 심사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기술제안입찰 공사 사례 사진 / 김경협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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