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DLF 증인 채택키로 합의
우리은행 손태승 은행장, 10월 중순 북미지역 ‘기업설명회’ 출국

왼쪽 손태승 우리은행장, 오른쪽 지성규 하나은행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왼쪽 손태승 우리은행장, 오른쪽 지성규 하나은행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오는 2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감사에 원금손실 파생금융상품(DLS·DLF) 사태 관련 증인으로 해당 사안과 관련한 은행장 참석이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요구된 가운데 현 은행장 증인 채택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10일 국회에 따르면 함영주 전 하나은행장이자 현 부회장은 국회에서 합의를 통해 21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해당 사실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도 “오후께 보도된 내용 등을 통해 증인 채택 상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해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현 지성규 은행장은 채택되지 않았다.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증인으로 신청되지 않았다. 앞서 손 은행장은 지난달 23일 DLS 사태 관련 “고객보호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공식입장을 낸 바 있다.

공식입장도 밝힌 손 은행장이 국감에 직접 참석해 관련 사태에 대해 해명할 의지는 없는지 묻자 우리은행 관계자는 “10월 중순께 북미지역에 가실 예정”이라며 “해외 IR의 경우 갑작스럽게 결정되는 게 아니라 미리 예정되어있던 사안으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이 확정되면 일정을 검토하겠지만 증인 출석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21일 종합감사에 참석할 DLF 관련 책임자급 증인으로는 함 하나은행 부행장과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가 확정된 상황이다.

사실 앞서 지난 2일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함영주 부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증인 신청 대상자가 아니었다. 정무위에 상정된 2019년도 국감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 명단에 없었던 것이다.

이를 두고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국감 현장에서 “DLS·DLF 사태 관련 은행장들에게 국회 출석이 요구되자 관련 은행들이 은행장 출석만은 빼달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DLF 사태가 금융위와 금감원 국감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DLF 투자자들도 금융정의연대, 금융소비자원 등 금융소비자 단체들과 연대해 우리, 하나은행장을 형사고발하는 등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증인 출석에 또 다른 변수가 생길지 열흘을 앞두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경영층에도 책임을 묻는 것이 필요한 만큼 엄중조치에 금융기관장 제재도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징계가 꼬리자르듯 말단 직원에만 향해서는 안 된다"며 경영자 책임을 간접적으로 거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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