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일 등이 주도한 습식공정 복합소재 시장 내 ‘소재 국산화’ 일등공신
‘친환경’ 트렌드 발맞춰 다양한 전방산업 아우를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

한정철 대표이사가 기업공개를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한정철 대표이사가 기업공개를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소재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는 엔바이오니아가 이달 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환경소재 및 첨단복합소재 전문기업 엔바이오니아는 8일 여의도에서 한정철 대표 등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를 공식 선언했다. 이번 상장을 위해 111만주를 공모하는 엔바이오니아는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오는 14일과 15일 청약을 진행한 후 10월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엔바이오니아의 공모예정가는 8,200원~10,3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91억원~114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이 자리에서 한정철 대표이사는 “습식(Wet-laid) 공정 기반의 복합소재 제조 시장은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이 주도해왔지만 엔바이오니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습식 복합소재 개발 및 양산에 성공했다”며 “독보적 복합소재 제조 기술은 물론 제품 상용화 역량까지 갖춰 이미 실적을 가시화하고 있고, 향후 타깃 시장 확대 및 차세대 소재 개발로 지속성장을 확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엔바이오니아는 2001년 설립 이후 습식 공정을 통한 복합소재 제조 기술 확보에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수만 건의 복합소재 레시피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며 건식(Dry-laid) 대비 원료 배합, 분산 형태, 기능 구현, 후가공 등 까다로운 요소기술이 필요한 습식 공정 기반의 고기능성 복합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탁월한 기술력을 앞세워 상장을 추진하는 기술특례 기업임에도 주력 제품인 정수기용 양(+)전하부가 필터, 차량 경량화 소재 WLC(Wet-laid Composite) 등 제품 양산을 통해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양전하부가 필터는 직수 정수기 트렌드를 이끌며 2016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억원, 10억원을 기록한 후 2년새 대폭 상승해 2018년에 85억원, 2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2018부터 WLC가 양산 체제에 돌입하며 올 상반기에만 매출 52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해 이미 2016년 온기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다.

엔바이오니아 로고. ⓒ엔바이오니아

최근 엔바이오니아는 정수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동남아 등 해외 공략에도 본격 나섰다. 중국은 정부의 정수기 관리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기존 최종 필터인 R/O필터에 양전하부가 필터가 보완재로 추가 적용돼 제품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동남아 또한 소득 수준 향상과 식수 품질에 대한 관심 증가로 정수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성장성 높은 글로벌 시장 내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차량 경량화 소재 WLC의 경우, 자동차 내 적용되는 부품 종류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현재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주요 고객사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처럼 시장을 넓혀가는 동시에 차세대 첨단 복합소재의 개발에도 돌입했다. 미래 첨단섬유로 주목받는 탄소섬유 복합소재로 GDL을 개발해 수소차 시장에 진출하고, 친환경 소재인 나노셀룰로스섬유로 만든 양전하부가 필터를 상용화해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 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한 대표이사는 “엔바이오니아의 전방시장은 정수, 자동차, 공기정화, 건축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고, 이는 복합소재를 어떻게 개발하고 상용화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확대될 수 있다”며 “다년간 쌓아온 복합소재 제조 노하우로 소재 개발, 양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제품 다변화, 글로벌 시장 확대, 차세대 소재 개발로 지속성장을 이뤄 명실상부한 ‘100년 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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