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후보지 가격 상승 탄력 받아

부동산 경기가 예년만 못하다지만, 예상대로 신행정수도 후보지의 움직임은 역시 다르다. 신행정수도 후보지이지만 유력하지 않은 지역을 제외할 경우, 가격 상승 탄력이 가속을 붙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4000여명이나 전입한 연기군 6월 24일 부동산정보사이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6월 15일 신행정수도 후보지 4곳이 발표된 이후 후보지 부근 아파트 가격은 1주일만에 평균 0.63% 상승했다.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선정된 공주-연기, 음성-진천, 논산, 천안 등 4곳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높은 아파트 값 상승세를 보인 곳은 연기군으로 발표 이전에 비해 2%나 상승했다. 공주 지역의 아파트는 1.79% 상승했으며 논산도 0.04%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는 반대로 천안과 아산, 음성과 진천 일대의 아파트 가격은 그다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신규 분양시장도 미분양이 늘고 있는 상태. 이들 지역은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발표되었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후보지로 연기군 장기지구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 P건설이 지난 18일 아산시 음봉면에서 분양을 실시한 아파트의 경우, 모집가구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였다. 천안의 경우 행정수도 후보지에 대한 기대가 애초부터 있었고 경부고속철도 개통 등의 호재로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이고 입주 및 분양 물량이 많아 아파트 가격이 정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후보지로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연기군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연기군 조치원읍 욱일 2차 46평형 아파트 시세의 경우 지난주에 비해 900만원 상승한 1억290만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으며 공주시 금흥동 현대 4차 30평형도 700만원 올라 1억4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매물이 들어가고 일부 아파트는 매매 계약 당시보다 시세가 많이 올라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연기군의 경우 지난 2개월 동안 외지인이 4000여명이나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낙찰가도 충청지역이 압도 이들이 전입한 이유는 물론 부동산 투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연기군 일대의 토지(일반 농지)는 후보지 발표 후 오히려 거래가 실종되고 있다. 후보지 발표 전 만 해도 평당 30~40만원에 팔리던 거래가 없어진 것은 투자자들이 행정수도 입지 선정 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일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어쨌든 외지인이 위장전입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행정수도 후보지 중 유력한 곳은 정부의 의지와는 달리 부동산 투기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이후 충청지역의 경·공매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것도 한 특징. 24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주 전국의 경매 낙찰가율은 68.70%를 기록하여 전 주의 71.50%보다 감소했으나 충청지역의 경우 72.60%를 기록해, 전 주의 70%보다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마지막 주 이후 4주간의 낙찰가율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전국의 경우 67.50%에서 70.10%, 71.50%, 68.70%로 이어져 등락을 보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에 비해 충청지역의 경우 5월 마지막 주 64.70%에 이어 66.20%, 70.00%, 72.60%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고가 낙찰 사례도 이어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기도 하다. 21일 충남 서산2계 법정에서 진행된 전답 및 대지의 경우 입찰경쟁률이 최고 50대1에 이르고 낙찰가율이 500%를 넘어서기도 했다. 공매시장 역시 낙찰률이 급등하고 고가 낙찰이 속출하기는 마찬가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 2주간 대전, 청주를 포함한 중부지역의 낙찰률은 32.94%를 기록해 그 이전 2주간의 14.29%에 비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낙찰 물건별로는 대지가 53%로 절반을 넘어섰다. 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공매평균 낙찰률이 대개 15% 선인만큼, 낙찰률이 30%가 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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