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관심없고 오로지 ‘반미 성전’에 목숨 거는 무장세력

김선일씨를 납치,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알-타우히드 왈-지하드(al-Tawhid wa'l-Jihad:유일신과 성전, wa'l은 and의 뜻인 wa와 the를 의미하는 al이 연달아 발음되는것)’는 테러 지도자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단체로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외국인 참수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알-자르카위가 오사마 빈 라덴의 부하라고 말하고 있으나, 다른 전문가들은 그가 알 카에다의 조직원은 아니지만 비슷한 목표를 갖고 있는 경쟁자라고 보고 있다. 알-자르카위의 정체는 베일에 가려져 확실치 않지만 오사마 빈 라덴을 대신해 알 카에다와 이에 연계된 조직을 지휘하고 자신의 독자조직도 갖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라고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한다. ‘알-타우히드 왈-지하드’는 테러 조직원을 훈련시키고 테러를 실행하는 전위 조직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최근 왕성한 테러 활동을 벌여 주목을 받고 있다.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테러 조직들은 특히 이라크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외국인 납치를 자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저항 운동을 주도하고 있어 이라크 안정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테러 조직들은 이번에 김선일씨를 살해한 것 이외에 지난 달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를 잔혹하게 참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에제딘 살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의장 등 이라크 요인 암살을 했다. 또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중심지안 팔루자의 미군에 대한 무장봉기를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알-타우히드는 요르단의 팔레스타인 수니파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서방 정보기관들을 파악하고 있다. 또 요르단 왕정 타도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전세계적인 지하드(성전)를 지원하고 있다. 알-자르카위는 외국의 이슬람 전사들과 이라크 국내 세력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때 독자적인 활동을 하면서 '외로운 늑대'라고 불렸던 알-자르카위는 이라크는 물론 유럽과 북부 아프리카 등에서 알-카에다의 잔존 조직과 이에 동조하는 각종 테러 조직들을 서로 연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알-자르카위가 이라크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라면서 그의 조직을 분쇄하는 것이 연합군의 가장 최우선 목표라고 말해 자르카위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라크 주둔 연합군 대변인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23일 미 CNN방송에 출연, “자르카위가 이라크 내 외국인 위협 작전과 공포 분위기 확산의 주역”이라면서 자르카위와 그 조직원들을 반드시 체포 또는 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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