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명길 순회대사..."기대한 협상에 미국 빈손 매우 실망"

결렬직후 미국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김성길 순회대사 / ⓒKBS보도화면
결렬직후 미국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김성길 순회대사 / ⓒKBS보도화면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되자 매우 실망감을 표출하며 미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6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미국의 빈손참여에 대해 불편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 김 대사는 “이번 북미 간 실무협상은 정상회담에서 이룩된 합의에 따라 구상되고 그 사이 여러 가지 난관들을 힘겹게 극복함에 마련된 쉽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며 “이에 대해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해내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며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했으나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 의욕을 떨어뜨렸다”고 했다.

또 “이번 북미실무협상이 실패한 원인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수정함으로써 대화 재개의 불씨를 되살리는가 아니면 대화의 문을 영원히 닫아버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에 미 국무부는 곧바로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했다.

이어 “논의가 이뤄지는 동안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래 있었던 일들을 되새겼으며 양쪽 모두의 많은 관심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보다 집중적인 관여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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