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300만~500만”, 범국민투쟁본부 “200만~500만”…이준석 “300만? 40~50만일 것”

태극기를 든 국민들이 세종대로에서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을 외치고 있다. 사진/유우상 기자
태극기를 든 국민들이 세종대로에서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을 외치고 있다. 사진/유우상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한 지난 3일 보수진영의 장외집회 참석인원 규모를 놓고 주최 측이나 정치인마다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먼저 3일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개최한 자유한국당에선 집회 참석인원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을 포함하여 총 300만명 이상”이라고 밝혔으며 집회가 마무리됐을 즈음엔 최홍우 서울시당 홍보위원장이 “참가자들이 남대문까지 가득차서 약 800만명”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한국당 측 주장에 대해 같은 날 광화문 집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회 규모 300만은 (여당의 서초동 촛불집회 참석자) 200만 뻥에 대한 대응 구호고, 40~50만 정도로 보면 된다. 예전에 광화문 시위에서 휴대전화 셀타워 분석으로 나온 최대치가 53만”이라며 “실인원으로 해도 (서초동 집회) 2배 이상일 것”이라고 다소 축소한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8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촛불집회 규모보다는 이번 집회규모가 훨씬 크다는 데에 범여권 인사들조차 이견이 없었는데,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조차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제 광화문은 한국당과 우리공화당, 그리고 기독교계 보수층이 모여서 한 것”이라면서도 “광화문 인파가 서초동보다 훨씬 많았다. 어제 주최 측에서 300만명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서초동보다) 더 모인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교보빌딩 앞에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대표,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파단체 연합체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가 ‘문재인 하야 광화문 100만 투쟁대회(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진행했는데, 이들은 “서초동 집회에서 참석 인원을 과장하는데, 저희는 실제로 200만명 왔다”고 밝혔으며 오후 2시부터 집회에 돌입한 이후 이상용 대변인을 통해 오후 3시 기준 “한국당 집회인원까지 함께 해서 최소 300만명에서 50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투쟁본부는 김무성, 심재철, 김진태 의원 등은 물론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김문수 전 지사 등도 준비위원회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대규모 보수단체인데, ‘청와대 진입’을 주장할 정도로 과격한 발언을 쏟아낸 이 단체는 도심에서 벌어지는 집회를 통일해야 한다면서 집회를 본격 시작하기 직전인 오후 1시쯤엔 한국당에 개별 행사 종료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오전 8시부터 대한문 앞에서 5만여명 규모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 촉구대회를 열었던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가 오후 2시엔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집회를 진행했는데, 주최 측은 참석자 규모와 관련해 “200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했으며 오후 4시부터는 투쟁본부 측 참가자들과 함께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면서 이로 인해 광화문 삼거리 왕복 8차선과 청와대로 향하는 효자로 왕복 5차선 도로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청와대 방면 진입을 시도하다가 각목을 휘두르는 등 경찰에 폭력을 행사해 투쟁본부를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 46명이 공무집행방해혐의로 현장 체포되는 사태도 벌어졌으며 오후 7시까지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경찰과의 충돌이 이어졌다.

이보다 앞서 우리공화당을 주축으로 한 박근혜대통령 석방운동본부 5만명은 먼저 오전 10시경 서울역에 모여 ‘박 전 대통령 무죄석방 촉구 집회’를 열었고, 오후 12시 30분부터는 우리공화당 주최로 ‘문재인 퇴진 태극기 집회(제147차 태극기 집회)’를 숭례문에서 서울역까지 세종대로 300m 왕복 10개 차로를 차지하고 2시간 동안 진행했는데, 우리공화당에선 1시50분을 넘겨 참석자 규모에 대해 “20만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서울광장에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와 합류하고 나서 광화문 광장으로 가 집회를 마친 뒤엔 종각 방면으로 행진했다.

이들 외에 서울광장 서편에선 정오부터 전국기독교총연합회가 기도대회를 개최한 뒤 이들 단체는 오후 1시50분경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정부 규탄 집회에 대거 참석했고 이밖에 군 출신 인사들이 주도하는 일파만파 애국자연합이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체 추산 2000여명 규모로 ‘대한민국 체제수호 국민저항운동’ 집회를 진행했으며 효자치안센터 쪽에선 ‘구국총연맹’이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대회를 진행하는 등 등 이날 광화문~숭례문까지 이르는 2.5km구간이 집회 참가자로 가득 찼다.

한편 광화문 집회에 참석키로 했던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을 제외한 전국 대학생들도 이날 처음으로 연합해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 주최로 ‘청년이여 조국을 개혁하라’ 집회를 오후 6시부터 열었는데, 주최 추산 5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오는 12일에도 2차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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