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올해 초에 비해 ‘자신감 떨어져’

공기업과 대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확산과 직무 중심 채용 문화가 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입사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느끼는 높은 취업 문턱이 낮아졌을까. (사진 / 시사포커스DB)
공기업과 대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확산과 직무 중심 채용 문화가 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입사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느끼는 높은 취업 문턱이 낮아졌을까.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공기업과 대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확산과 직무 중심 채용 문화가 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입사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느끼는 높은 취업 문턱이 낮아졌을까.

1일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1,239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취업 자신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55.4%)이 ‘올 하반기에 취업할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의 취업에 대한 자신감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44.4점으로 집계돼 낙제점이었다.

반면 ‘자신 있다’는 구직자들(552명)의 평균 역시 65.2점으로 ‘자신 없다’는 구직자들에 비해 20점 가량 높았지만, 낙제를 겨우 면한 수준이라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초에 비해 현재 자신감이 떨어졌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55.9%가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답했으며, 37.7%는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올해 초보다 ‘올라갔다’는 응답은 6.4%에 그쳤다.

취업에 자신 없는 이유로는 절반이 넘는 61.1%(복수응답)가 ‘스펙을 잘 갖추지 못해서’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직무 관련 경험이 별로 없어서’(38.4%), ‘학벌이 좋지 않아서’(24.9%), ‘주변에서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22.1%), ‘계속 취업에 실패하고 있어서’(21.8%), ‘채용이 많지 않은 전공이라서’(15.1%), ‘대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서’(14.7%) 등의 이유가 있었다.

반면 ‘취업에 자신 있다’고 답한 구직자들은 본인의 경쟁력 중 가장 자신 있는 부분으로 ‘ 직무 관련 자격증’(37.1%,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인턴 등 실무 경험’(33.3%), ‘전공지식’(21%), ‘학력 및 학벌’(17.4%), ‘학점’(15.8%), ‘외국어 회화 능력’(14.5%) 등의 순이었다. 이는 직무 능력 위주의 평가가 점차 강화됨에 따라 구직자들이 주로 실무 경험과 직무 전문성 부분에서 많이 준비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 채용에 지원하는 구직자들은 얼마나 될까. 전체 응답자의 88%가 올 하반기 채용에 지원했거나 지원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들이 지원했거나 지원할 기업 형태는 ‘중견기업’(38.8%,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중소기업’(38%), ‘대기업’(31.4%), ‘기업 형태 무관’(27.4%), ‘공기업’(16.4%), ‘외국계기업’(9.5%)의 순이었다.

올 하반기 채용에 지원을 포기한 이들(149명)은 그 이유로 ‘지원하기에 스펙이 부족한 것 같아서’(71.8%, 복수응답), ‘목표 기업이 채용을 안 해서’(14.8%), ‘자격요건이 까다로워서’(14.1%), ‘계속 탈락해 의욕이 없어져서’(11.4%), ‘진학할 예정이어서’(9.4%) 등을 들었다.

한편 전체 구직자들은 취업 준비 중 가장 어려운 점으로 ‘취업이 안될 것이라는 불안감’(34.9%), ‘생활비나 취업 준비 비용의 부족’(22%), ‘자신감 결여와 자존감 하락’(15.7%), ‘스펙의 상향 평준화’(9.4%), ‘가족 및 지인들의 취업 압박’(6.2%), ‘변화하는 취업 준비 방향’(5%)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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