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OECD 국가 중 석탄 소비량이 두 번째로 높은 실정"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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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은 국가기후환경회의가 한국의 기후변화 대책은 세계적 추세로 볼 때 뒤처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30일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차 국민 정책제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려했다.

이날 반 위원장은 “제가 보니까 마치 초등학교 2학년, 4학년 학생 둘이 부모님과 같이 이렇게 왔는데 우리 어린이들 또 젊은 사람들의 미래를 위해서 오늘 이 자리가 있고 또 우리가 이제까지 많은 노력을 해 왔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어 “언론에 많이 보도됐습니다마는 스웨덴의 16세 되는 소녀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해서 30만 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뉴욕에서 기후파업을 했다”며 “세계 청소년들은 현재의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청소년의 미래는 없다라고 단언하면서 기성세대를 상대로 청소년들의 미래를 빼앗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가 기후변화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이 툰베리 소녀가 UN사무총장과 대담하는 것을 직접 들었는데 UN총회장에 앉아 있는 수많은 세계의 정상들을 위해서 이 어린 소녀가 그야말로 많은 호소 또 격정적인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하고 또 과거 사무총장으로서 기후변화협상회의를 주도했던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느꼈고 사실 청소년들의 주장을 듣고 있자니 우리의 현실은 부끄럽기만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를 심각한 위기이자 비상상황으로 받아들이고 대응책을 실행하고 있는데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석탄 발전 제로를 선언을 했고 독일과 노르웨이는 매연기관자동차의 퇴출을 추진 중이며 캐나다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전면 중지를 법제화한 바 있다”며 “청정에너지, 친환경사회로 급속히 이행하고 있는 세계적 흐름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에 오히려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 우려된다”고 했다.

또 “우리는 OECD 국가 중 석탄 소비량이 두 번째로 높은 실정이고 모든 나라가 석탄 사용을 줄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석탄 소비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우리나라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기후악당이다라고까지 비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게 된 지금의 상황 역시 친환경 사회로의 이행에 뒤처진 결과라고 생각하며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가 발표하는 국민이 함께 만든 미세먼지 대책이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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