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최대 국정현안은 조국”…이종걸 “조 장관에 권력적 파상공격 진행돼”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 질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이민준 기자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 질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이민준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대정부질문 2일차인 27일에도 여야는 조국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는데, 외교통일안보 분야를 주제로 한 날이다 보니 국회에 출석하지 않은 조 장관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를 세워놓은 채 여야는 조 장관과 관련해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먼저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블랙홀이 대한민국의 모든 국정현안을 빨려 들어가게 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최대 현안은 조국”이라며 “조국 한 사람 때문에 대한민국 국정이 피로해지고 민심이 갈라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총리는 “동의하지 않는다. 국민의 관심 높다는 것은 이해하나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심각하고 본질적인 문제는 안보에선 북한 비핵화, 민생에선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고 맞받아쳤는데, 조국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책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원 의원의 지적에 이 총리는 재차 “늘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 당연히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 바란다”고 원론적 답변으로 응수했다.

이 같은 공세에 여당에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와 “검찰은 조국 가족과 관련된 몇 분에 대해 특수부 40명을 포함한 검찰수사관 200명을 상시 고용해서 갖은 인권유린적 행동을 하고 있다”며 “조 장관에 대한 야당, 검찰, 언론의 파상 공격이 권력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뿐 아니라 이 의원은 자택을 압수수색하던 검사와 조 장관이 통화한 게 ‘수사 개입’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서도 “이런 경우에 압수수색 현장에 참관하면서 혹시 있을 압수수색 집행의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연인이다. 압수수색(자택)의 소유자였던 장관”이라며 “(검찰이) 압력을 느꼈다고 생각할 상황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11시간에 걸친 이례적인 압수수색을 해 최소한 신속하게 해달라는 법무부장관의 자연인으로서의 부탁도 헌신짝처럼 내버린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여기에 이 총리도 역시 형사소송법 제123조의 가택을 압수수색할 경우 그 집에 사는 주인이 반드시 참여하게 하도록 되어있는 규정도 밝히면서 “11시간 동안 뒤지고 식사를 배달해서 먹고 하는 것들은 아무리 봐도 과도했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고 이 의원을 거들었다.

그러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 총리를 겨냥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으며 급기야 이 의원이 조 장관 통화사실 폭로를 ‘피의사실 공표’란 취지로 질의하자 “이게 외교안보 질문이냐”라고 격하게 항의했고 다른 한국당 의원들까지 고성을 지르며 이 의원을 비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한국당은 이날 예고했던 대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찾아가 조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검사와 통화를 한 것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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