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 부동산 펀드와 수익률 연동 상품
독일 부동산 기초자산 발행 3사 KB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독일 부동산을 기초로 한 DLS 파생상품에 대해 11월 초로 연장된 만기상환을 앞뒀다. ⓒ시사포커스DB
신한금융투자가 독일 부동산을 기초로 한 DLS 파생상품에 대해 11월 초로 연장된 만기상환을 앞뒀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독일 부동산을 기초로 한 DLS 파생상품에 대해 11월 초로 연장된 만기상환을 앞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2017년 6월 26일부터 2019년 7월 26일까지 2년 여간 최소 가입금액 1억원 규모로 판매한 ‘KB독일헤리티지 DLS-2’ 상품이 부동산 인·허가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만기가 연장됐다.

지난 7월 26일 130억원 규모인 DLS 최초 만기상환일이 도래했으나 10월 말에서 11월초까지로 상환이 미뤄졌다. 해당 DLS는 독일 정부가 부동산에 대한 인허가 지연을 받지 못하면서 만기 연장이 된 걸로 전해진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대책을 강구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사모펀드 상품인 만큼 가입 건수 등 정보를 자세히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발행사도 운용사로부터 지연 통보를 받은 상황에서 만기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초정도까지 만기 이후 연장 기간 3개월 동안 매각이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최대한 빨리 회수할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고려중”이며 “다만 신중한 부분은 매각에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매각의사를 밝히는 경우 좋은 금액을 받을 기회를 놓칠까봐 말을 아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기 연장된 상품은 'AGPI Fund Series 4' 내 June 페이즈 9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KB증권이 발행한 DLS인 걸로 알려졌다. 해당 DLS 상품은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반자란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펀드와 수익률이 연동돼있다. 반자란자산운용이 보유한 AGPI 펀드 시리즈는 1~8까지 클래스가 있으며 월별로 추가되는 페이즈에 따라 담보대출이 제공하는 물권이 정해지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한 페이즈에는 1~4개 물권에 담보대출 중복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DLS 상품이 SPC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먼저 투자하면 SPC는 이를 바탕으로 독일 저먼프로퍼티그룹 베를린 소재 파워플랜트 개발건에 부동산 담보대출을 제공하게 되며 원리금상환을 거쳐 수익을 돌려받는 구조였다.

한편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DLS'를 발행한 증권사는 3곳으로 모두 반자란자산운용 펀드를 거쳐 SPC를 끼고 독일 소재 부동산 상품에 판매한 동일 구조인 걸로 알려져 있다. 해당 3사는 KB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이며 발행규모는 각각 600억원, 980억원, 3080억원 규모인 걸로 전해진다. 이중 약 3900억 원으로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신한금융투자는 발행사인 KB증권과 함께 부동산 매각 처리 결과를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상품을 판매하고 만기는 도래하지 않았으나 발행 규모가 가장 큰 NH투자증권과 두 번째로 투자금액이 높은 키움증권은 DLS가 투자한 부동산 개발 경과를 면밀히 살피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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