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대상 암호화폐, 금융제재 피해 거래 활용 목적 예상
달러·유로 및 금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 개발 가능성 높아

북한이 비트코인과 유사한 암호화폐를 개발 중이라는 내용이 외신에 보도됐다. ⓒVICE
북한이 비트코인과 유사한 암호화폐를 개발 중이라는 내용이 외신에 보도됐다. ⓒVICE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북한이 비트코인과 유사한 암호화폐를 개발 중이라는 내용이 외신에 보도됐다. 개발 중인 화폐는 기업이나 은행을 대상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일반 국민이 쓰는 원화를 디지털화할 계획은 없는 걸로 전해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매체인 VICE는 북한이 자체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는 초기 단계라고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국제제제를 피하고 미국이 지배하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겨냥해 체제를 위한 하나의 상징물로서 자체화폐를 개발 중이라고 VICE는 말했다.

친북단체 조선친선협회(KFA) 회장이자 암호화폐 콘퍼런스 책임자인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은 북한이 개발 중인 디지털화폐가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와 비슷할 걸로 보이며 아직 토큰을 만드는 초기 단계”이며 “일반 국민보다는 은행이나 기업 등이 활용하는 용도로 아직 북한 원화를 디지털화할 계획은 없다”고 VICE 보도에서 언급했다.

가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토큰’은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처럼 가치불안정성을 없애기 위해 달러, 유로 등과 같은 법정화폐 또는 ‘금’과 같은 상품에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 형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을 걸로 전망된다.

김정일 정권은 이전부터 암호화폐에 관심이 많았으며 평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주장하면서 인력이 핵심인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에 힘써왔던 걸로 전해진다. 실제로 북한 김일성 종합대학 및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은 세계 SW 경연대회에서 수년 째 최상위권 성적을 냈으며 증권사가 발행한 지난해 6월 보고서에는 북한이 수학과 로직, 블록체인 기술 등에서 한국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한편 지난 4월에 평양에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암호화폐 콘퍼런스’를 개최한 북한은 오는 2020년 2월에 두 번째 블록체인·암호화폐 국제회의를 개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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