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향가 발굴 전승사업의 일환

현존하는 향가 중 실존인물, 작가, 장소가 명확한 것이 유일

행사를 축하하는 흥겨운 풍물패의 놀이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김대섭 기자
행사를 축하하는 흥겨운 풍물패의 놀이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김대섭 기자

 

[울산·경주 취재본부 / 김대섭 기자] 신라향가 모죽지랑가의 유래지인 건천지역에서 신라향가 발굴 전승사업 행사가 개최되었다.

21일 경주시 건천읍 건천초등학교에서 열린 제3회 신라향가 모죽지랑가는 현존하는 향가 중 실존인물, 작가, 장소가 명확한 것이 유일한 신라향가 모죽지랑가의 유래지로 신라향가를 이해하고 기념할 수 있는 기회의 장 마련과 지역의 뛰어난 역사적 자산을 발굴해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관광 자원화를 통해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주시의회 장동호 의원이 행사를 축하하는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대섭 기자
경주시의회 장동호 의원이 행사를 축하하는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대섭 기자

 

모죽지랑가삼국유사2 효소왕대 죽지랑(竹旨郞)에 실린 신라 향가로서 효소왕(687702) 때 득오(得烏)가 화랑 죽지랑을 사모하여 지은 8구체의 노래이다.

이 노래는 창작동기, 창작시기, 노래의 배경, 당시의 역사적 배경, 당시의 역사적, 정치적인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일찍부터 학계의 주목과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모죽지랑가는 이 고장인 경주시의 건천과 모량을 배경으로 지어진 까닭으로 향토의 문화자원으로서 그 가치가 아주 크다.

전통향가 소리꾼 김다금씨가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김대섭 기자
전통향가 소리꾼 김다금씨가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김대섭 기자

 

모죽지랑가는 삼국통일의 주역이던 화랑도의 문화가 점차 쇠퇴해가던 시기에 자신이 모셨던 화랑 죽지랑의 뛰어난 인품과 고매한 정신을 안타깝게 추억한 아름다운 서정시이다.

배경설화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죽지랑은 진덕여왕, 태종무열왕, 문무왕, 신문왕 4대 동안 재상(宰相)을 역임했고, 김유신 장군을 도와 삼국통일 전쟁에 부원수(副元帥)로 참가하여 큰 공을 세웠던 대단한 인물인데, 이 노래에는 하급관리 익선에게 큰 수모를 당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모죽지랑가는 양주동, 김완진 선생을 비롯하여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깊이 있는 연구가 진행되었고, 2권의 단행본 [양희철, 향가 꼼꼼히 읽기, 모죽지랑가의 해석과 창작 시기], [서정목, 향가 모죽지랑가 연구]도 출판되었으나 어학적 해독과 해석에서 여전히 논란이 많다.

주요한 쟁점에는 작품의 창작시기(득오가 부산성의 창고지기로 근무하던 시기, 죽지랑 생존 시기, 죽지랑 사후)를 비롯해서 본래 10구체이지만 2(12, 34, 56구절)이 탈락되어서 8구체가 되었다는 주장들이 있다.

모죽지랑가는 죽지랑에 대한 득오의 가슴에서 솟아나는 아름다운 연모와 동시에 인심이 급변하는 세태에 대한 안타까운 정감을 가진 작품으로서 독자의 심금을 잔잔하게 울리는 특별한 매력을 간직한 아름다운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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